2020. 6. 10. 17:14ㆍ안산신문
비례의원과 지역의원
박현석<편집국장>
이경애 의원이 올해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도높게 문화예술과를 질책하고 나섰다. 문제의 발단은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부분이다. 시립국악단의 개인 신상정보는 물론이고 1년에 한 번씩 실력 평가를 받는 ‘실기평정’ 등급이 유출된 부분에 대해 이 의원이 지적했다.
시립예술단노조로부터 제보를 받은 이 의원은 아무리 시의원이 자료를 요청했다 하더라도 특히 예민한 신상정보에 대한 자료를 제공했다는 것은 단원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임을 밝혔다.
해당 부서장이 정확한 답변이 이어지지 않자 이 의원은 다시 한 번 질의요청을 하면서 어떻게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예민한 사안을 함부로 공개할 수 있는지 되물었다. 순간 이 의원은 울컥하면서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수차례 행정사무감사를 지켜 봤었지만 의원이 순간 감정이 격해져 표출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무엇이 이 의원 감정이 격해졌는지 궁금증이 유발됐다.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이경애 의원은 전반기 내내 문화복지 분야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인 보육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어르신을 비롯해 교육 등에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안산시의회 21명의 시의원중 3명이 비례대표 의원이다. 민주당에는 이 의원을 비롯, 김진숙 의원이며 통합당은 이진분 의원이다. 그들은 주민의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회에 입성했다.
의회에 들어온 이상 비례대표 의원도 당당한 시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민원청취와 해결에도 열정적이다. 지역구 의원은 유권자가 직접 이름에 투표함으로서 선출됐다고는 하지만 의회내에서는 다 같은 의원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구서 선출된 의원들은 은연중 비례대표 의원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종종 듣는다. 사실 언론들도 비례대표 의원보다 지역구 출신 의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정당 인기에 따라 의회뱃지를 달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위치에서 활동하는 동료 시의원들에게 무시를 당할 만큼 전문가적인 식견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특히 이 의원은 오랫동안 보육분야에서 활동하며 어린이집 연합회장까지 맡아 리더로서의 자격도 갖췄다. 그럼에도 비례대표 의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동료 의원들에게 무시당할 정도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격해졌다면 그렇게 대한 의원의 인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동안 안산시의회 거쳐간 비례대표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수준 미달의 식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목적을 벗어난 의정활동과 미숙한 의회 진행으로 안산시 공직자들에게 손가락질도 받은 비례 의원이 있었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들도 비례대표 의원들 못지않게 수준 떨어지는 의정활동을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들도 지역 주민들에게 최고의 지지표를 받아 의회에 입성했지만 막상 의회에서는 실망한 언행으로 비난을 받았다.
비례대표 의원이나 지역구 의원은 의회에 입성하면 주민들의 심부름 꾼이다. 미숙한 의정활동은 선배 의원들을 통해 배우면 된다. 그러나 인성은 변하지 않는다. 인성이 안되면 아무리 의정활동을 잘해도 유권자들부터 비난을 받는다.
이 의원을 비롯해 김진숙 의원, 이진분 비례대표 의원들의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한다.
'안산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산신문]안산시, 17.18번 확진자 발생 (0) | 2020.06.10 |
---|---|
[안산신문]사설-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 (0) | 2020.06.10 |
[안산신문]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물밑작업 ‘치열’ (0) | 2020.06.03 |
[안산신문]정종길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명 (0) | 2020.06.03 |
[안산신문]사설-안산시의회 민주당의 ‘고민’ (0) | 2020.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