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

2020. 6. 10. 17:16안산신문

홈플러스 안산점의 매각

 

성포동 홈플러스 안산점은 2000년 대형마트 신규컨셉으로 문을 열었다. 홈플러스 안산점 전국 매출 순위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인근 시에서도 많이 찾았던 꽤 인기있는 대형할인매장이다.
당초 홈플러스 안산점 부지는 공공청사 부지였으나 우리나라가 참 어려웠던 IMF때인 1999년 시유지였던 해당부지는 전 홈플러스 운영사인 삼성테스코사가 안산시로부터 240억원에 매입했다. 지금은 2천억원 규모에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20년 만에 10배에 달하는 차익이 발생했다.
당시 안산시는 인구 증가에 따른 행정구조 개편과정에서 상록구청사를 신설할 목적으로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했지만, 고잔동 일원에 대한 신도시 2단계 도시개발이 추진되면서 청사 신설 계획이 변경돼 부지를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홈플러스 안산점 근무자들이 매각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점포가 매각될 경우 마트 운영이 아닌 주상복합 등 개발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이럴 경우 홈플러스 안산점 직접 고용인원 260여명과 임대매장에 입주한 300여명 등 560여명은 일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다.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지역에서 나름 지역사회 환원차원에서 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지역 여론에서는 칭찬보다 비난의 화살을 많이 받았다.
환경자율실천 차원에서 일회용비닐봉투 판매대금의 환불이나 사회환원에 인색했으며 홈플러스는 전혀 지키지 않았다. 2005년의 일이었다.
홈플러스는 또 인터넷쇼핑몰서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인 것으로 허위 광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 또한 2005년도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직원들까지 비난은 받지 않았다. 홈플러스 안산점 ‘한울타리봉사단’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무료급식소 지원과 시립요양기관을 후원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럼에도 홈플러스 매각 소식은 많은 지역 주민들에게 이슈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홈플러스 안산점은 전국에서 가장 잘 되는 지점으로 알려졌으며 지금은 철수한 외국기업 테스코사는 안산 홈플러스의 판매실적을 보고 꽤 놀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 홈플러스 안산점이 매입가의 10배 이상인 2000억 이상에 매각된다는 것이 확실시 되면서 주민들은 물론이고 홈플러스에 고용된 260여명의 근로자와 300여명의 입주상인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셈이다.
더구나 홈플러스 경영진이 점포 폐점을 은밀하게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원들이 집단 반발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차원에서 NH투자증권을 매각 대행 주관사로 해 지난달 28일 부지 매입의향서를 접수했다. 안산시는 10여개 업체가 매입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산시도 국회의원도 우려를 표명하며 대응방안에 나섰다. 안산시는 시민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과정을 따져 볼 것이며 김철민 의원도 안산시에서 20여년간 수익을 봤다면 지역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시민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매각이 추진되도록 지켜볼 것임을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민간기업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개발 계획 승인요청을 하면 달리 방법이 없겠지만 안산시민들로부터 사랑받은 ‘홈플러스’가 함께 공감이 가는 선에서 매각절차를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