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저단 현수막게시대에 대한 우려

2021. 6. 16. 17:46안산신문

저단 현수막게시대에 대한 우려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에는 많은 현수막게시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최고 6개의 현수막을 걸 수 있는 현수막게시대를 비롯해 2018년부터는 도로옆이나 사거리 등에 설치, 운영되는 저단 현수막게시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올해 3월, 안산시는 급증하는 공공용 홍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목적의 전용게시대가 확대, 필요하고 공공용 현수막 난립을 억제해 행정의 신뢰성 강화와 민원 발생 예방 차원에서 저단 현수막게시대 37개소를 설치했다.
이 게시대를 설치하는 든 비용은 도비 2천만 원에 시비 9천500만원이 투입, 총 1억1천500만원이 들었다.
이미 관내에 지난해까지 27개의 저단 현수막게시대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올해 이보다 많은 37개가 설치된 것이다. 도비 2천만원은 안산시가 공모사업에 신청,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비용이다.
그러나 그동안 운영하던 27개의 저단 현수막게시대는 상대적으로 안산시 전체로 봤을 때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지 시민들이나 차량운전자들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이번에 갑자기 저단 현수막게시대가 배이상 늘면서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안산시의회 이번 행정감사에서도 김정택 의원은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이고 시민들로부터 갑자기 늘어난 현수막게시대에 대해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운전초보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야 방해로 사고 위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산시도 추진계획을 통해 공공용 현수막 난립을 억제하고 불법현수막게시대로 인한 민원발생 억지 등의 장점을 밝히면서도 도시미관을 저해 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다.
사실 수원 광교나 성남 판교신도시 등을 가보면 안산시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다. 소위 6칸까지 올리는 현수막게시대는 고사하고 저단 현수막게시대의 난립은 찾아 보기 힘들다. 도시전문가들 조차 현수막게시대는 인터넷이 통용되지 않는 20세기에나 가능한 홍보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젠 인터넷이나 유투브 등으로 홍보의 다양성은 가능해졌다.
안산도 탄생할 때는 경남 창원과 같은 계획도시로서 전국 다른 도시에 비해 청사진이 밝았다. 가장 많은 인구유입률과 젊의 도시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한때는 전국에서 최고를 자랑한 안산이었다. 그런 계획도시 안산이 무분별한 도시계획 변경과 미래를 인지하지 못한 일부 리더들로 인해 안산만의 색깔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은 안산을 주도해야 하는 리저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방관적 침묵도 포함돼 있다.
이제 30년이 넘은 도시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다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현수막게시대의 전환도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