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중요한 시민연구단
중요한 시민연구단
박현석<편집국장>
안산미래연구원(원장 이진수)이 14일, 개원 기념 세미나에 이어 순수한 안산시민들로 구성된 시민연구단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말 그대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이 안산의 미래를 위해 참여하는 시민연구원인 셈이다.
직업군도 다양하다. 오랫동안 해당 분야에서 활동한 시니어들이나 젊은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연구원들이 모였다.
당초 안산미래연구원은 시민연구원 150여명을 모집하기로 계획했으나 3차 모집이 완료된 현재 52명이 참여하고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로부터 호응도가 낮아 난감했으나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만큼 적은 인원으로 알차게 꾸려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구원에는 산업경제, 문화관광, 사회복지, 도시계획, 환경, 에너지 등 각 분야별 박사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시민연구원도 정책개발과 다양한 사업계획에 동반할 수 있다.
문제는 아직 시작단계라서 그런지 그들을 위한 포지션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시민연구단이라는 명칭아래 자칫 그들이 관심 분야별로 참여한다고 해도 연구원의 들러리도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하는 말이다.
시민연구단에 참여한 시니어들은 그래도 해당 분야에서 경험했던 노하우가 있을 것이고 젊은 대학생들은 좀 더 참신한 정책제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 전문 박사들이 포진돼 있는 미래연구원의 주축 연구진들이 시민연구단의 참여를 오히려 불편해 하고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 경험상 박사 정도의 전문 지식인들은 자칫 자신만의 고정 지식을 쉽게 내려놓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해서 하는 말이니 너무 부담가지지 않아도 되지만 늘 방심하는 사이, 시작이 잘 못 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 이진수 원장은 환영 인사를 통해 “오랫동안 고대해 온 귀한 분들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을 시작했다”며 “바로 안산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시민연구단 여러분과의 첫 만남이기 때문”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이 원장은 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우리 연구원의 가장 소중한 파트너이자, 시민 중심 연구를 완성하는 핵심”이라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나눠주시길 바라며, 안산의 제2 도약을 위한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연구단은 이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안산미래연구원은 시민연구단 오리엔테이션에 앞서 단국대 김현수 교수를 초청해 “철도 지하화와 도시공간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국내외 철도 지하화 사례를 소개하며 그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효과를 분석하고, 안산선 지하화 사업이 안산시에 가져올 시사점을 심도 있게 다뤘다. 강연은 도시 공간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철도 지하화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진수 원장은 안산미래연구원을 시민, 전문가, 행정을 잇는 ‘거미줄 연구망’을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개방과 실용의 정책 플랫폼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이 변질되지 않기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