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 17:32ㆍ카테고리 없음
공정한 경선룰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시장 예비후보 경선을 위한 발표가 지난달 26일 있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제종길 현 시장을 비롯 윤화섭 전 도의원, 민병권 전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와 3인 경선을 하기로 했다.
당초 민주당 시장 후보로 제종길 시장과 윤화섭, 이왕길, 민병권 예비후보 등 4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이 가운데 이왕길 예비후보가 컷오프에서 탈락하고 3명이 경선하기로 경기도당에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제 시장을 제외한 윤화섭·이왕길·민병권 예비후보는 ‘원팀’을 구성하고 제 시장의 4년간 시정을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특히 세월호 추모공원 부지의 늑장 결정과 인구감소, 나아가 4년 전 낙하산 공천을 이유로 제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깎아 내리는데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항간에는 특정 국회의원 측근들이 윤 후보의 캠프에서 진두지휘하며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있으며 역시나 윤 후보의 개소식은 소문의 사람들이 다수 몰려와 힘을 실어줬다.
일반적으로 민주당의 시장후보 경선은 당에서 정해진 룰대로 경선 등을 통해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들 중 민병권과 윤화섭 후보는 원팀을 구성할 때 밝힌 대로 세 명의 후보 가운데 컷오프 탈락한 후보를 제외하고 자체 경선을 해서 최종 경선후보를 결정한대로 공언했다. 도당의 자체 경선룰은 제쳐두고 그들만의 룰을 만들어 후보를 선출하고 최종 경선후보에 나서는 셈이다.
같은 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많다. 시장 예비후보들의 공정한 룰에서 볼 때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모양새는 그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실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윤화섭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은 공정한 룰을 지키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누가 봐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말들이 나온다. 경선에 포함된 3명의 후보들에게 지역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
각자가 홍보하는 예비후보 선거전에 국회의원이 특정후보를 지원하는 모습은 다른 후보들에게 오히려 해가 되는 법이다. 경선 후 최종 후보가 결정됐을 때 같은 당의 국회의원들은 진심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본선 후보가 가려지기도 전에 특정후보에 대한 지원이 소문이 날 지경이라면 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같은 당에서 분열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누가 뭐래도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한다. 후보들이 공정하게 나서서 실현가능한 정책을 내세우고 그 선택권은 유권자들에게 줘야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공정한 지방선거의 모습이다.
안산시장은 중요한 자리다.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움직이는 자리가 아니다. 품격이 있어야 하며 그만큼의 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 그래서 시장선거는 공정한 룰 속에 진행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