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마스크의 가치

2020. 3. 4. 16:17안산신문

마스크의 가치


박현석<편집국장>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각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때아닌 마스크 품귀현상은 지금 지역사회를 당황하게 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안산은 3일 현재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인근 시흥이나 화성, 광명, 수원, 안양 등지서 확진환자가 발생해 그야말로 안산시도 조만간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나 결혼식, 헬스장까지 자체 판단하에 연기하거나 당분간 중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가 하면 그래도 안산의 편의점에서는 간혹 보이는 마스크까지 동나는 실정이니 코로나19로 인한 안산시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 하다.
문제는 마스크가 이제 더 이상 안산에도 여유분이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쉽고 간편하고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수단이 마스크인데 안산도 더 이상 확보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안산시는 마스크 29만개, 손소독제 9만4천여개가 확보돼있으나 최근 늘어나는 확진환자의 수치를 주시했던 시민들은 감염대비를 위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하고, 확보하는데 힘을 쏟는 바람에 지금 안산시가 보유한 마스크는 3만여개, 손소독제 1만2천여개에 불과하다.
특히 마스크는 대통령이 사과를 할 만큼 물량이 딸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정부의 마스크 공급이 혼선을 빚은 것과 관련해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안산은 어떤가? 윤화섭 시장은 안산시에 마스크 제조업체가 2개사나 있음에도 이를 빨리 대처하지 못한 점을 해당 부서에 질타해서 미리미리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언급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업체마저도 정부가 관리하면서 안산시에 단독으로 공급을 못할 상황이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충남 등 확진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지역에 우선으로 공급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물량 수치가 정부를 통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산시청 공무원들의 현실은 더하다. 이전에 나눠졌던 마스크는 이제 공무원들에게 지급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선 현장 공무원들에게 우선 지급되고 시청 본청 등 공무원들에게는 따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설령 착용한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면 3일에 한번씩 새로 마스크를 구입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용한 마스크를 다시 세척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 하다. 평상시 하찮게 보였던 마스크가 이젠 없어서 사용을 못할 지경이니 말이다.
가격대도 약국마다, 편의점마다, 마트마다 다르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에 따른 정부의 대응 매뉴얼이 신통치 못하서다. 이는 지금 적어도 국민들이 느끼는 정부의 현재 위치다. 마스크로 인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기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