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안산도시공사의 반발

2020. 10. 8. 15:01카테고리 없음

안산도시공사의 반발

 

안산시가 출연한 안산도시공사가 안산시의 감사가 부당하다며 감사원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건의 발단은 안산시가 안산도시공사를 상대로 시도한 잦은 감사다. 이 때문에 안산도시공사는 5개월 간의 장기감사를 받으면서 업무수행 차질로 직원들이 과중한 감사부담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안산도시공사는 나아가 안산시가 당초 특정 감사대상에서 밝힌 감사범위를 벗어나 광범위한 업무분야까지 확대한데다 일부 감사관은 ‘플리바게닝’이라는 감사기법을 내세워 겁박성 발언을 하는 사례도 발생, 인권침해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플리바게닝’이란 안산시의 주장처럼 ‘자진신고 문책감면제도’의 영어식 표현이고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감사 기법중 하나로 경기도 등 여러 광역자치단체에서 이미 활용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안산시는 기초자치단체인데 광역자치단체에서 활용하는 이같은 감사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좀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안산도시공사 불만은 규정에도 없는 ‘플리바게닝’ 감사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실제 감사활동에 적용하는 등 위법적이고 부당한 감사를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안산시가 필요에 의해서 수십억원의 자금을 출연해 만든 안산도시공사가 창사 이래 이렇게 안산시에 반발하는 상황은 처음이라 지역 언론의 입장에서는 의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도시공사 직원들과 안산시, 안산시의회의 여론을 들어보면 이해가 갈 부분은 보인다. 안산시는 2년전인 2018년 8월1일, 윤화섭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양근서 전 도의원을 사장으로 앉혔다.
양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안산도시공사의 비효율적인 조직을 쇄신하고 관행적 부패요소를 척결, 청렴문화 구축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양 사장은 취임후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때 같은 캠프에 있었던 정치적 동료와의 갈등으로 안산 관가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또한 도시공사내 조직재정비 추진하면서 공사직원이 징계를 먹기도 했다.
그런 논란에도 양 사장은 자신이 생각하고자 했던 도시공사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반면에 일부 공사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상대적으로 가중됐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표면으로 노출된 이번 안산도시공사의 반발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한때 같은 선거구에서 도의원으로 활동한 윤화섭 시장과 양근서 사장의 보이지 않는 갈등 때문에 직원들과 공무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