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13. 17:04ㆍ안산신문
공연지원비 삭감 ‘유감’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의회는 예산을 심의할 때 먼저 해당 상임위원회를 거친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에서 다시 예산을 심의해 최종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한다.
통상적으로 해당상임위에서 부서별 예산을 심의하면 별다른 이의가 없을 경우 예결위로 예산안이 넘어가고 예결위에서도 해당상임위의 예산심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수정하지 않고 본회의에 상정, 가결시킨다.
만약에 상임위의 예산심의를 무시하고 예결위가 예산안에 칼질을 해댄다면 굳이 상임위의 예산심의는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임위가 좀 더 디테일하게 부서별 예산을 심의할 수 있기 때문에 상임위의 예산심의가 꼭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지난 정례회 예결위에서는 이같은 상식을 벗어난 예산삭감이 벌어졌다. 다름아닌 시립예술단 공연지원예산이다.
지난해까지 국악단과 합창단 각각 2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책정한 공연지원비가 올해는 터무니없이 많이 삭감된 것이다. 그러나 상임위에서는 매년 책정한 공연지원비를 올해도 별다른 이의없이 삭감하지 않고 예결위에 올렸다.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본예산에 기본적으로 책정된 예산이므로 특별한 상황이 없이는 삭감을 시키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시의회 상임위의 예산심사 매뉴얼이었다. 공연이 불가피한다면 다시 예산을 반납을 시키면 될 수 있어 문제의 소지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에 예결위는 코로나19를 들어 공연지원비를 무려 70% 가까이 삭감시켰다. 사실 안산시립예술단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합창단의 경우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지에서도 초청을 받아 안산시의 이름을 알렸으며 국악단의 경우는 문화예술의 도시 안산시의 명성에 걸맞게 수준높은 국악연주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시의원의 갑질 논란과 노조설립 등으로 안산시는 물론이고 시의회와의 관계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의회는 시민의 혈세로 집행되는 예산을 심의함에 있어서 감정적인 심사는 금물이다.
예술단이 공연을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존재의 이유가 없다. 시의원들이 예술단 공연비를 삭감시켜 그들에게 공연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예산을 삭감하진 않았으리라 절대 믿는다.
그러나 지난해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예술단 공연비를 70% 가까이 삭감, 그것도 해당상임위에서는 본 예산안 그대로 올린 예산을 굳이 코로나19라는 이유로 본예산을 삭감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시민들은 코로나19로 많이 힘들다.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개개인 시민들이 하루하루 코로나19 확산의 두려움으로 우울하다. 그럴 때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최근 주말만 되면 대부도가 때아닌 호황이다. 많은 시민들이 답답하고 힘듦을 떨치기 위해 대부도를 찾는다.
안산시립예술단 그들에게도 이럴때일 수 록 시민들에게 힐링을 할 수 있는 공연을 들려줬으면 한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등을 통해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키면 공연은 언제든지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좀 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예결위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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