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9. 10:43ㆍ안산신문
뒤늦은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고
박현석<편집국장>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고가 지난달 24일, 안산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이민근 시장이 취임하고 3번째 공고다.
그동안 안산시는 지난해 7월 말로 임기가 만료된 김미화 전 대표이사가 자리를 내려놓은 이후 첫 공고를 내고 5명의 최종 후보를 가렸으나 결국 면접위에서 적합자가 단 한명도 없다는 이유로 재공고를 냈다.
이후 가평 남이섬을 자연친화적인 관광지로 탈바꿈시켜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변모시킨 비법과,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연간 8억원에 이르는 텐트비용으로 상시 전시관을 만들고 600평의 사무실을 전시공간으로 바꾼 점 등 혁신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었던 전 남이섬 대표가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고사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략 7개월간 안산문화재단은 이사장으로 이민근 현 시장만 존재하고 실질적인 문화재단을 이끌어 가야하는 선장 없이 표류한 셈이다.
첫 공고 이후 5명의 후보가 가운데 한 후보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말들이 많았다. 대표이사를 심사하는 위원들이 수십명 후보 가운데 5명의 후보를 걸렀다는 것은 그만큼 위원들의 자유롭게 선택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하지만 곧바로 5명의 후보자 가운데는 적합자가 없다는 이유로 다시 재공고를 냈었다. 그나마 프로 문화경영인으로 인정받았던 재공고 합격자도 개인사정으로 직위를 고사하면서 안산문화재단은 선장 없이 배가 운영된 것이다.
역대 민선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안산문화재단은 몇 개월의 공석도 용납(?) 되지 않았다. 그만큼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민선시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리다. 그럼에도 불구, 이민근 시장은 안산문화재단의 대표이사 적임자를 찾지 못한 듯 하다. 이민근 시장 행정스타일상 능력도 없으면서 정치적으로 가깝다고 함부로 대표이사 자리를 권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안산의 문화정책과 사업을 주도해야 하는 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를 너무 비운 것 같아 하는 소리다.
안산문화재단은 2013년 4월 5일 개원한 이후 꾸준히 지역문화 발전과 계승에 힘써왔다. 다른 시군의 문화재단도 그렇듯이 안산문화재단은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설립된 민간 비영리 법인으로 지역문화진흥 기능을 담당하는 공공문화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문화진흥법은 지역문화재단을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중요 시책을 심의, 지원하고, 지역문화진흥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 정책의 범주는 전통문화, 문화예술, 시민문화, 문화예술교육, 문화도시, 문화관광, 지역재생 등 광범위하다. 이제 지역문화재단은 광역단위는 물론 기초단위에서도 지역문화정책 거버넌스 체계의 중요한 행위자다.
안산문화재단도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예산의 배정이나 전문가를 충분히 배치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안산만의 문화예술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에 인색하지 말 것이며 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문화예술 비용은 시 예산 편성시 가장 먼저 삭감시키는 그야말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예산으로 인식하지도 말기 바란다.
문화재단은 단순히 보여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시민의 문화적 마인드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줘야 하는 중요한 문화재단의 역할을 인식하기를 이민근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알았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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