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20살 맞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2024. 4. 24. 10:21안산신문

20살 맞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박현석<편집국장>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올해로 20회를 맞이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난 2005년 안산의 도시적 특성을 살리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열려 지금까지 시민과 함께 지속해온 거리예술축제다. 매년 5월 어린이날 전후로 안산문화광장 일대를 공연, 거리미술, 놀이, 워크숍 등으로 채우며 시민에게 예술적 감동과 일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광장’, ‘도시’, ‘숲’, ‘횡단’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축제를 구성한다. 나아가 다양한 관객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하여 모두에게 열린 축제를 만들고 있다.
엄밀히 따진다면 2008년 천안함 침몰사고시 사회분위기상 열리지 않았으며 2020년에도 코로나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그래서 굳이 밝힌다면 올해는 18번째 축제인 셈이다. 그래도 20년간 어려운 지역 예산배정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축제를 열었다는 것은 그만큼 안산시가 전국의 대표적인 거리극축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여겨진다.
이번에는 특히 개막작과 폐막작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축제의 포문을 열 개막작은 프랑스 현대무용단 ‘컴퍼니 딥티크’의 ‘환영(축제의 하루)’이다. 환영은 다수의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입체적인 공간을 구성해 축제가 열리는 안산문화광장을 비현실적이고 마법적인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 우아하고 힘찬 발걸음과 역동적인 춤사위를 더해 시민을 환상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축제의 대미는 프랑스 대표 공연예술단체 ‘레 꼬만도 페르퀴’의 ‘불의 축제’가 장식한다. 불꽃을 음악과 리듬의 중심으로 삼아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기고 내년 축제를 기약하게 할 예정이다.
공연프로그램은 다양한 관객의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하고 ‘모두를 위한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로 ‘#광장’, ‘#도시’, ‘#숲’, ‘#횡단’ 등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분류했다. 
이밖에도 안산국제거리극축제만의 특색을 갖춘 기획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축제가 가진 장소성과 공간성을 확장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거리예술×어린이’, ‘거리예술×청소년’ 공공공간을 조성한다.
다만 아직 아쉬운 점은 있다. 올해 책정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예산은 13억원 정도다. 지난해에는 10억 7천여만원이었다. 지금까지 안산시가 축제를 하면서 책정된 예산은 10억원 남짓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축제를 보는 시각은 자꾸 높아져만 간다. 상대적으로 외국 여행을 갔다가 본 거리극축제와 안산의 거리극축제를 비교하면 획일화된 축제구성에 실망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왕 전국적인 거리극축제를 떠나 세계적인 거리극축제를 지향하려면 효율적인 예산배정이 절실하다. 이와함께 안산문화재단이 거리극공연을 직접 기획할 수 있는 여건도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20살 맞은 안산거리극축제가 더 발전을 원한다면 과감한 예산을 통한 안산시와 안산시의회가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에서 깨어 있어야 한다.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