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타임스]체육시설 관리운영권 두고 체육회·도시공사 ‘갈등’

2017. 9. 19. 18:02안산신문

체육시설 관리운영권 두고 체육회·도시공사 ‘갈등’

 

신축 체육관, 안산스포츠클럽 출범 임박해 시범운영이 ‘촉발’

호수공원 실내수영장·올림픽기념관 수영장 위탁설도 ‘솔솔’

체육회, “공모사업 선정된 스포츠클럽 운영은 시민참여가 취지”

도시공사, “시설운영 따른 직원들 채용과 운영비 등 신중해야”

시, “시설 관리와 체육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대안 마련할 것”

 

올 11월, 안산스포츠클럽 법인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시설관리운영위 안산시로부터 위탁 운영해오던 안산도시공사와 엘리트·생활체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체육회가 관리운영권을 두고 미묘한 갈등양상을 빚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6월, 안산시가 체육회와 공동으로 지역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신청해 7월 선정되면서 매년 3억원씩 지원을 받아 1년 단위로 평가해 3년간 9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게 됐다.

그러자 안산시는 당초 체육시설 등을 위탁 관리하던 도시공사에 공모사업 제안을 했으나 공공적 사업이라는 이미지와 일부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도시공사의 목적과 달라 거부의사를 표명했다는 것.

이후 안산시는 공모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체육회에 사업을 제안했고 체육회는 이후 호수동 실내체육관과 10월 완공을 앞둔 원곡동 실내체육관을 사업상 필요한 위탁운영을 제안했다.

그러나 도시공사와 공사노조 등은 기존 실내체육관을 도시공사에 위탁권을 넘긴 안산시가 체육회의 시범공모사업에 체육시설을 넘기는 행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체육회가 시설운영을 하면서 실제로 관리운영에 필요한 인원에 대한 확보는 하지 않은채 신축시설이라는 이유로 프로그램 운영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시설운영에 필요한 인원확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의 경우 기존의 관리인원이 큰 시설을 제외하고는 운영비의 합리화를 위해 2개체육관에 1.5명씩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체육회의 시설운영은 자칫 관리운영에 따른 경비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으로 지금까지 도시공사가 위탁운영하는 체육시설이 자칫 체육회 산하단체들이 종목별 시설까지 위탁운영을 하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호수공원 실내수영장이다. 호수공원 실내수영장은 지난 7월 준공되자마자 62개 프로그램에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순식간에 마감되는 헤프닝이 벌어지는 등 시민들의 참여가 높은 수영장이다. 이 때문에 도시공사는 리모델링해 재개장한 올림픽기념관 수영장과 함께 추첨을 통한 회원제 모집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도시공사가 위탁운영한 올림픽기념관 수영장은 95년 개장초 지역 시민단체가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황금알로 불릴만큼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시설이다. 이 때문에 체육회 가맹단체가 수영장 등을 위탁할 경우 자칫 특정종목의 다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빈도보다 특정종목의 엘리트 체육에 치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을 체육회나 산하 단체가 위탁운영할 경우 자칫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시간보다 클럽이나 동아리, 엘리트선수에게만 치중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반해 체육회는 신축된 체육관이기 때문에 당분간 시설관리에 따른 경비는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일단 시범적으로 사업을 벌이기 때문에 체육프로그램 운영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며 동아리 위주가 아니라 프로그램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체육회는 특정단체의 시설관리운영설은 들은 바 없으며 우선 스포츠클럽의 원할한 시범운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다양한 펜싱 등 다양한 체육종목을 경험하는 게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스포츠클럽 시범운영에 대해 시의원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정숙 의원은 시민들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고 운영종목을 선택한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으며 3년간 시범운영후 정부의 지원없이 운영할 계획을 제대로 세워놓지 않고 무조건 출범을 서두르는 것은 자칫 용두사미식 시범사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나 의원은 “주민들에게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먼저이며 차후 스포츠클럽의 운영계획을 제대로 세워놓고 출범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