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5. 09:07ㆍ안산신문
이인국 선수는 지난 17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7년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체육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여받았다.
“좋아하는 수영하며 세상과 어울리는 것이 소망”
이인국<수영선수·안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적장애인 선수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수상한 이인국 선수 뒤에는 묵묵히 아들의 활약을 지켜주고, 보듬어주는 부모의 열정이 있었다.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 이인국 선수가 안산시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것을 봐온 시민들의 이번 훈장 수상에 많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이인국 선수를 만나 못다한 감동을 느껴봤다.
-지적장애인 선수로는 최초로 이인국 선수가 우리나라 1등급 체육훈장인 청룡장을 수상했습니다.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감을 말씀하신다면.
운동선수가 훈장을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훈장 포인트가 있어야 됩니다. 포인트는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으로 만들어 지는데 지적장애인의 경우는 2012년부터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참가가 허용됨으로 인해 각종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으로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타 장애유형의 선수들은 과거부터 이런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어서 현재 청룡장을 비롯한 다수의 훈장 수령자가 있습니다.
이인국 선수의 청룡장 수상은 우리나라의 많은 지적장애인과 그 가족 등 많은 분들께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 많은 지적장애 선수들도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은 우리나라 1등급 체육훈장 청룡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청룡장의 상징적 의미는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는지요.
나라에서 수여하는 훈장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체육훈장은 체육발전에 공적이 있는 체육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알고 있고, 체육훈장에는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있으며 청룡장은 1등급 훈장입니다. 그래서 더 더욱 값진 훈장을 수여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수상으로 이인국 선수의 대내외적 위상은 확고히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안산의 아들로서 도시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여겨집니다. 안산 출신 선수로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먼저 이인국 선수의 이번 훈장 수상으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안산시장님과 안산시장애인체육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인국 선수는 3년 후 도쿄패럴림픽에서는 다관왕을 목표로 열심히 운동에 임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선수의 지금과 같은 결과는 부모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어떻게 이 선수를 세계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인국 선수는 지적장애(자폐 및 언어발달장애) 선수입니다. 모든 장애인을 가족으로 두신 분들의 마음과 같이 내 자식이 부족한 반면 건강하게라도 세상을 살아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키기로 하였는데 그 중 이인국 선수는 평소 열이 많아 수영이 적합하다 생각해서 시작했는데 물론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것이라는 생각보단 건강과 사회성 습득을 목표로 했습니다만 운동을 하면서 재능이 있다는 생각과 함께 지적장애인도 패럴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패럴림픽에서의 메달획득을 위해 본격적으로 선수로 키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패럴림픽에서의 메달은 메달리스트라는 명예도 있지만 연금도 받게 되는데 이인국 선수에게는 향후 장애인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하는 그 자체에 아낌없는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이인국 선수를 홀로 보낼 수 없기에 엄마는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과 수영장을 함께 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과 간절한 바람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선수가 지금까지 성장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 줄 생각이 듭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뚜렷한 목표의식과 가치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 이 선수로 성장한 줄 믿고 있습니다. 나름 목표와 가치관을 언급한다면.
저희는 제 아들을 최고로 만들겠다고 운동을 시킨 건 아닙니다. 이인국 선수에게 항상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해라, 그러면 수영을 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운동하고 있는 현재는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이며 가깝게는 도쿄패럴림픽 다관왕이 목표이나 최종 목표는 이인국 선수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선수로서 우리나라의 장애인 체육 인프라 실정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개선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가 모르는 것도 많고 해서 거창하게 장애인 체육인프라에 대해 말씀드리긴 그렇고요. 현실적으로 선수인원 측면에서나 국민의 관심도 부분에서 비장애인의 그것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인국 선수와 항상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대회를 같이 참가합니다. 대회에 대한 관심도나 선수관리 등 나름 선진국이라는 나라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선수들도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하고 세계적인 선수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도 이인국 선수의 이번 수상에 큰 기쁨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성원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장애인이지만 자기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이런 좋은 결과가 있는데요. 저희 안산시민들께서도 혹시 힘든 일이 있으시더라도 이겨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안산시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모님이 다른 어떤 사람보다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인국 선수의 성장과정과 선수로서의 기틀을 만들기 위한 특별한 교육방식이 있으신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물론 이인국 선수 본인이 나름 재능이 있어서 좋은 결과들이 있었겠지만 부모인 저희들의 마음은 ‘항상 애에게 관심을 가져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모 모두 최대한 이인국 선수가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준 것 밖에 없습니다.
-이인국선수의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선수생활 하는 동안은 어떻게 하면 계속 아프지 않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고 선수생활을 끝내고는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도 병행할 수는 있으나 힘든 운동을 하는 아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뒤로 미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인국 선수로서의 바람과 희망이 있다면 무엇인지.
이인국 선수 본인의 바람과 희망은 본인이 좋아하는 걸 하는 것입니다. 비장애인이나 지적으로는 문제없는 장애인들의 바람이나 희망처럼 거창하진 않습니다. 그저 자기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세상과 어울려 사는 것입니다.<박현석 기자>
17일 열린 ‘제55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7년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수상후 가족들과 함께한 이인국 선수. 사진 좌측부터 이 선수의 어머니, 조모, 이 선수, 조부, 이 선수의 아버지가 포즈를 취했다.
18일, 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봉납식에서 제종길 시장은 “이번 포상은 안산시 체육분야의 최고의 경사이며, 이 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사진은 이인국 선수와 제종길 시장이 봉납식후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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