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코로나19 자가격리의 허점

2020. 3. 12. 09:29안산신문

코로나19 자가격리의 허점


박현석<편집국장>


그동안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으로 자부심을 가졌던 안산시민들이 7일과 8일 이틀간에 걸치 확진자 발생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3번째 확진자인 25세의 여성은 2월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교인으로 16일부터 3월2일 무증상으로 격리해제 될 때까지 동선파악이 안됐다.
이 확진자는 이미 자가격리 해제가 되기전 마트를 방문했고 자가격리 해제 이후 베이커리, 산책, 다시 베이커리 빵집을 오갔다. 이후 7일 상록수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도보로 방문해 확진판정을 받고 경기도안성으로 이송 조치됐다.
문제는 안산시가 촘촘하게 방역을 한다해도 자가격리자의 동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가격리를 어떤식으로 관리해야 하는 매뉴얼이 미흡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또한 이 확진자가 아무 증상이 없다고 판정이 났음에도 격리해제 일주일이 지나서 왜 보건소를 스스로 방문했는지도 생각해 볼 사안이다.
일부 지역 자가격리 해제자가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지만 25세의 젊은 여성으로서 확진환자로 판명된 이유를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없다.
안산시가 이 확진자의 동거인인 동생과 부모 등 3명은 음성으로 나왔다지만 그것도 지금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자가격리에 대해 어떤 식으로 안산시가 관리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짚어 봐야 한다. 자가격리는 말그대로 자가격리자가 스스로 위생을 청결히 하고 기본적인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 다른 강제성이 없다. 그렇다면 3번째 안산확진자처럼 자가격리중임에도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인데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막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뒤늦게 안산시 경찰에 고발한다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의미가 없다. 그 확진자로 인해 많은 다른 시민들이 감염되면 더 이상 거스릴 수 없다.
안산시가 지금이라도 안산의 신천지 교인 2천551명 중 몇 명이 예배를 봤고 검사는 몇 명을 했고 자가격리는 몇 명이고 해제자는 몇 명인지, 또 연락이 안되는 신천지교인은 몇 명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격리해제 후에도 양성이 나오면 14일 격리후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확진자의 동거인들을 격리유무 파악과 동선파악을 명확하게 해야 안산에서의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전염병은 국가가 책임지고 막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국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국민의 고통은 국가의 존폐를 위협할 수도 있다.
대다수 공직자들이 코로나19를 막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보다 체계적인 코로나 대응 매뉴얼이 세워져 혹시라도 곳곳에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생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길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