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6. 15:46ㆍ안산신문
빨리 터뜨린 샴페인은 위험하다
고영인 예비후보는 재선의 도의원 출신이다. 천정배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안산서 첫 정치경험을 쌓았던 고 예비후보는 경기도의원 재선을 거쳐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바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 예비후보는 지역 정치인으로서 단원갑을 지킨 인물이다.
수 년 동안 힘든 노력 끝에 이번 총선 경선 예비후보로 나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총선보다 치열했던 경선과정이라 고 예비후보의 이번 경선 승리는 누구보다 기뻤다.
그렇지만 경선 승리를 축하하는 것은 좋지만, 마치 총선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처럼 분위기에 빠지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그 역할을 하기까지는 최소한 2~3년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단원갑은 재선을 거쳐 3선을 노리는 적어도 미래통합당의 대표인 황교안 비서실장까지 역임하고 있는 김명연 의원이 버티고 있다.
경선에 승리ㅤㅎㅔㅆ다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려 어렵게 쌓아 놓은 이미지를 쉽게 허물어뜨리고 ‘말짱도루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치경력 기간을 지나치게 짧게 잡아 이러한 이미지를 쌓고 뿌리내리도록 많은 시간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지역의 정치인들이 딜레마에 빠지는 이미지제고나 실현가능한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성급해 진다.
위기의식이 충분히 높지 않다던가, 참모들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다던가, 비전이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든지 하는 문제들이 성급함과 충돌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너무 일찍 터뜨린 샴페인은 정치적 이미지를 일시에 추락시킨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숨을 죽이고 있던 또 다른 주위의 동료들이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온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흔히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이상주의자와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저항세력들이 공동으로 이런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인가 성과가 보이면 열광하는 지지자들은 흥분해 앞 뒤를 못 가리게 된다. 이때 같은 동료지만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저항세력들이 그들은 틈새의 기회를 포착하는 데는 재빠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저항 세력들은 틈새를 노리고 격렬하게 문제를 제기한다. 그들에게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새를 어떻게 잘 메꾸느냐도 중요하다. 이제 한 계단만 넘었을 뿐인데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전쟁터의 병사들이 다시 일어설 힘을 상실하게 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온 병사들은 전선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주저한다. 동력은 다시 가동하기에 시간이 더 걸리게 되고 경선 승리에 도취돼 극약의 처방 없인 병사들이 일어설 수 없게 된다.
승리를 너무 일찍 선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하수구에 빠져 비틀거리는 것과 같다. 어쩌면 비틀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현명한 사람들 조차 아예 두발 모두 빠져 꼼짝할 수 없게 되는 깊은 수렁에 빠지는 큰 잘못은 저지르는 경우마저 발생될 수 있다.
성급한 행동은 분명 조직 차원에서 피할 수 있는 것이고 최소한 그 문제를 지각한다면 적어도 그로 인한 영향력은 줄일 수 있다. 정치인의 리더십은 단순한 조직 관리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으로 가는 총선의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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