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3. 17:14ㆍ안산신문
안산시의회 민주당의 ‘고민’
8대 시의회가 출범한 지난 2018년 7월 2일, 안산시의회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다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통합당에 부의장 한자리만 할애하고 상임위원장 세자리중 단 한자리도 주지 않겠다는 당론을 정하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당시 한국당이었던 통합당은 33%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만큼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받아야 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민주당과 통합당은 막판협상 끝에 후반기에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파행으로 치닫다 극적으로 합의했다.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통합당 소속이었던 이기환 의원이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민주당 소속이었던 정종길 의원이 최근 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의원수로 보면 민주당은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통합당은 7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대신에 무소속 의원이 1명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정종길 의원이 통합당과 의견을 같을 수 없지만 의원수로 보면 통합당이 밀리는 형국이다.
통합당은 그러나 5명 이상이면 교섭단체로 당연한 권리를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어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당대당과의 상호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지난 총선에서 완패를 당한 통합당은 안산시의회 만큼은 약속을 실천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강광주 통합당 대표의원도 “상호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안산시의회에서 무슨 약속을 할 수 있느냐”며 “지역 주민들이 도의회 의원들은 잘 몰라도 시의원들이 활동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안다. 민주당이 전반기에 약속한 의장단 구성을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시의원 내부에서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일부 의원은 시의원 수가 전반기와 달리 3분의1도 안되는 통합당이 지금와서 약속을 실천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당시 상황은 7명의 통합당 의원들이 구성돼 있었지만 지금은 6명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더 나아가 부의장 자리도 다수결로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민주주의 의회에서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로 갈 수 밖에 없지만 지금까지 안산시의회는 한 정당에서 의장단을 전체 가져간 선례가 없었다.
과거 안산시의회는 다수당과 소수당이 항상 충돌했지만 의장단 전원이 한 정당에 쏠리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 풀뿌리 민주주의 근간인 기초의회에서 그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안산시의회의 30여년 역사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전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김동규 의장은 “아무리 그래도 민주당이 의장단을 독식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는 잘 조율해 가장 민주적으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 현상을 보며 과거 ‘무보수, 무정당, 명예직’ 시절의 안산시의회 초창기 시의회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싶다. 시민들은 시의회 의장단 구성보다 얼마나 잘 시의회가 움직이고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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