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사장의 덕목

2021. 3. 24. 16:00안산신문

사장의 덕목

 

박현석<편집국장>

 

안산도시공사노동조합이 22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내용은 새로운 사장에 대한 자격을 주문한 것이었다.
막상 공개한 노조의 입장이 그렇게 과격하지 않다는 것이 의외였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노조는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6가지 금기사항과 6가지 덕목을 언급하면서 그러한 덕목과 자질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바라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6가지 금기사항은 첫 째, 직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직원을 주요 보직에 두지 말아야 하며, 그러한 직원을 이용하여 공사를 사유화하여서는 아니 될 것. 둘 째, 직원을 징계로 다스리거나 인사보복으로 공포경영을 일삼지 말아야 할 것. 셋 째, 공정하지 못한 정책으로 직원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 넷 째, 자신이 잘났다고 하여 직원의 의견은 무시하고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독단과 오만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 다섯째, 비리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거나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것. 여섯째, 정치적 야망을 갖고 선심성 정책을 펴지 말아야 할 것을 금기사항으로 지정했다.
또한 안산도시공사 사장의 6가지 덕목은 첫 째, 시민 섬김의 자세로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하루에 한번은 시민과 마주하며, 시민의 작은 불편함이라도 앞장서 개선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둘 째, 사장실은 항상 열어두어 직원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는 열린 사람이어야 한다. 셋 째, 경영인의 자질과 뛰어난 협상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넷 째, 혹여나 알던 직원이라면 더 멀리하여 오해를 줄이고 소신을 갖고 말하는 직원을 더 가까이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직원의 실수는 감싸고 본인의 사소한 과실에는 더욱 엄격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여섯째, 직업에 귀천이 없듯 직무에도 귀천이 없으니 현장을 중시하고, 지연·학연 등에 있어 차별 없이 직원을 대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새로운 사장의 덕목으로 삼았다.
경기도의원 출신인 전임 사장이 비위사실 등의 감사결과로 해임조치된 것과 관련, 노조는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새로운 사장을 공개모집한 결과 인사채용 비리로 실형을 받거나, 전 시장 후보에 나섰던 인물이 후보로 지원했다.
그들의 지원을 바라보는 도시공사 노조원들은 도시공사의 발전보다 또 다른 정치관련 인물들이 선임될 경우 도시공사의 발전보단 자리보존에만 연연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또한 직원들을 분열시키고 줄세우기에 혈안된 소위 니편 내편 가르는 야합수준의 공사조직이 될까 두려워서다.
이미 10년이라는 역사를 뛰어넘은 안산도시공사는 이제 변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안산도시공사는 정치논리로 휘둘리는 조직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도시공사로 거듭나야 할 시기다. 수준이하는 시정잡배들이 설치는 정치브로커들이나 그들 곁에 기생하면서 살아가는 그런 부류들이 넘나드는 조직이 더 이상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