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1. 17:02ㆍ안산신문
노조도 변화해야 한다
박현석<편집국장>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 국회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노조가 죽어야 청년이 산다”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 소위 귀족노조를 지칭한 이 의원은 노동의 유연성을 이야기 했다. 노조입장에서는 펄쩍 뛸 일이다. 그렇지만 이 국회의원은 기업인들 입장을 말하면서 노동유연성을 언급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임금 유연성이다. 기업을 경영하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월급을 더 줄일 수 있어야 한다는 부연설명도 했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사이가 임금격차가 너무 커다는 것도 이러한 상황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산의 어르신중 평생동안 노.사.정을 위한 분야에서 일을 하신 원로가 계시다. 이 분은 국회의원이 이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노동조합이 없는 날아가 어디 있느냐는 반문이다.
법 위에 노조가 있다는 탈법노조가 경제를 망치는 안타까움도 크지만 그것은 정부의 정책부재에서 오는 조정능력과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소치가 아닐까 생각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근로자의 권익 신장과 국가경제부흥에 함께 기여해야 할 책무를 담당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 탈법적인 노동운동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지 않도록 회한의 기회가 되기를 선배입장에서 걱정된다는 것이다.
사실 국민에게 지탄을 받는 ‘귀족노조’의 상징이 있다. 이름만 대면 국민들 대다수가 알만큼 대기업 노조다. 그중에 현대차노조는 거침이 없다. 현대차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통계자료상 19년, 평균 연봉은 8800만원이다. 현재 5만명인 현대차노조는 생산직, 특히 50대가 절대 다수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노조원 감소라는 고민에서 국민은행노조는 자유롭다. 국민은행은 관리자급인 부지점장이 노조에 가입한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다. 전체 노조원을 1만 4000명 정도로 유지한다는 노사 합의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019년 1월 8일 파업을 했다. 파업 당시 요구 사항은 성과급 300%와 전환정규직(L0)에 대한 처우 개선. 성과급은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합의했고, L0 처우 개선은 아직도 논의 중이다. 올 초에도 같은 문제로 파업 직전까지 간 국민은행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원이다.
현대차와 국민은행은 좋은 일자리의 정점에 있다. 현대차노조와 국민은행노조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서 중요한 조직이다. 현대차노조가 속한 금속노조(18만명)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이전까지 민주노총의 핵심 노조였다. 국민은행노조가 속한 금융노조(10만명)는 한국노총의 최대 계파다.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받아도 노조는 필요하다. 문제는 보편성이다.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협받지만 통장에 월급 찍히는 직장인은 그 고통을 알기 어렵다. 미래 노조원인 청년의 체감 실업률인 확장실업률은 지난 5월 기준 24.3%다. 4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뜻이다.
노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이의를 달지 않겠다. 그러나 수많은 젊은세대를 위해 노조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도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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