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상록구에 대한 관심과 박탈감

2021. 10. 13. 16:28안산신문

상록구에 대한 관심과 박탈감

 

안산시는 인근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의 근로자들을 위한 공업계획도시로 지난 1986년 탄생했다. 안산시는 단원구를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됐으며 90년대 초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한때 인구 80만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한 젊은 미래형 도시로 불리었다.
그러나 2011년 안산시 인구가 76만 2천여명을 정점으로 더 이상 인구증가를 볼 수 없다. 윤시장 이후 몇백명을 오르락 내리락 하긴 했으나 여전히 인구증가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1년 9월 현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65만4천400여명이다. 그중에 상록구에 주소를 둔 인구는 35만1천800여명이다. 상대적으로 주거지역이 고루 분포된 상록구 지역에 더 많은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상록구민들을 위한 시민문화편의시설 부족은 예전부터 지적된 사안이다. 행정구역상 상록구 안산동과 반월동 인근 주민들의 시민편의시설은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시 외곽이라 그만큼 안산시민으로서 누릴수 있는 혜택이 늘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반월동과 본오동의 공공 실내수영장 건립이 확정된 것은 물론이고 사동까지 주민들의 체육시설 편의를 위한 공공 실내수영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또 한가지는 대중교통시설이다. 단원구는 초지역세권 개발 계획과 함께 부천소사 원시선을 비롯, 신안산선, 수인선, 과천선 등이 연결된다. 나아가 부천소사 원시선을 환승하는 초지역에 인천발 KTX까지 정차가 확정되면서 그야말로 초지역 주변의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단원구를 포함해 전국 48개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분류했다.
상대적으로 상록구는 단원구 만큼의 투기과열 원인이 없어서인지 지가의 상승은 물론이고 집값의 상승률이 단원구에 비해 낮다. 상록구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박탈감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나 안산시는 국토교통부의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입지 확정 발표에 따라 9월초 건건동.사사동 일대 7.23㎢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신규 공공택지 지정에 따른 사업지구 및 인근지역에 대한 지가상승 및 투기를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이달 5일부터 2023년 9월 4일까지 2년간 적용된다. 이와 함께 올 초에 터진 GTX-C(수도권급행철도)의 상록수역 정차로 본오동과 이동 일대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반월역 주변으로 한 신규택지 지정과 정부의 GTX-C 노선의 우선협상건설업체가 선정돼면서 많은 지역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안산시를 비롯해 전해철 지역 국회의원 등이 상록수역 정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하고 있으나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이미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마디로 ‘물건너갔다’는 식의 말들이 흘러나온다. 본오동 주민들이 왜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는지 이해할 만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