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대변인실, 역시 ‘무리수’였다

2022. 12. 22. 10:50안산신문

대변인실, 역시 ‘무리수’였다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가 지난 2020년 안산시의 홍보와 방송 등을 담당하고 있던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이 변경시켰다. 당시에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변경을 시도하려는 의도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결국 2년여 동안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전국 최초라는 단서를 달고 안산시 대변인실이 운영됐다. 하는 일은 공보관이었을 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다.
결국 이민근 시장이 취임하면서 내년부터 대변인실은 공보실로 명칭이 변경된다. 대부분 공직자들이나 시민들이 이해하는 선에서 부서 명칭이 변경돼야 하는 것으로 바르게 이끄는 결과라고 믿는다. 
안산시도 한때 ‘공보관’이 ‘공보실’로 부서명칭이 불리었던 적이 있다. 공보실은 시정정책에 대한 적극적 홍보를 통해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도록 돕고, 여론동향을 수시로 조사.수렴해 시정정책에 반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공보’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공공의 목적으로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으로 홍보를 지칭하는 용어로, ‘공보’라는 용어를 쓰는 곳은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조직뿐이다. 일반대중의 용어가 아닌 ‘행정용어’이기 때문이다.
대변인실은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홍보행정의 효율성을 주기 위해 도입, 경기도의 경우 대변인실을 통해 홍보 분야가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1300만 도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경기도는 전국 제일의 인구수를 자랑할 만큼 홍보에도 효율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변인실의 중요함을 인식한다. 물론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대변인제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 입장은 없다.
특히 광역기구의 경우, 예를 들어 경기도교육청이나 경기도의회 등의 대변인제는 누가봐도 광범위한 구역에 대한 효율적 홍보를 위해 필요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인 안산시가 ‘공보관’을 ‘대변인’으로 명칭 변경하면서 대변인실의 역할은 전혀 변하지 않은 채 2년간 운영됐다. 당시 조례안의 제안이유가 생활밀착형 민생업무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행정기구를 개편한다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대변인실은 예전의 공보관 개념보다 후퇴한 듯 했다.
소위 미군정 시절 사용했던 ‘공보실’이라는 명칭을 굳이 억지로 바꿔 가면서 대변인실을 주장했던 그들이 그만큼 대변인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도 궁금하긴 하다.  
어쨌든 2년만에 안산시 대변인실은 사라지고 안산시 공보실로 다시 제자리를 찾은 듯 하다. 뭔가 어색했던 안산시 대변인실이 안산시 공보실로 변하는 내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