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마스크 구입비 16억원의 행방

2023. 2. 3. 09:31안산신문

마스크 구입비 16억원의 행방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던 앞뒤가 맞지않은 마스크 구입내역이 결국 안산시 감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6일, 안산시가 경찰에 고발했다. 
전 정무직 공무원을 비롯해 관련 업무 관계자 등 6명에 대해 직권남용과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안산시가 제출한 고발장에는 2020년 5월, 전 시장의 결재를 받아 산업근로자들에게 배부한다는 명목으로 업체를 통해 마스크 100만장을 16억원에 구매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에 납품받은 마스크는 6개월여간 방치되다가 이듬해 1월 시청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등 당초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지난해 10월, 안산시의회가 정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김재국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었다. 
당시 김재국 의원은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일 때 안산시가 마스크와 자가진단키트 등을 구입하면서 집행내역과 입고내역이 허술하게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시 마스크 입고대장과 재난관리기금 세부내역을 검토한 결과 계약이 되기 전 구입을 마스크를 구입하거나 자가진단키트를 구입한 업체의 주소가 실제 존재하지 않았다며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또 “16억원의 재난관리기금으로 구입한 마스크 수는 적어도 100만장 규모임에도 안산시에 추가 요청한 사진 자료를 보면 수박 겉핥기식으로 형식적 자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안산시가 제출했던 의약품과 의료용품 도소매를 하는 업체에 지난 2020년 5월 29일과 6월4일, 6월 19일에 1억원 이상의 마스크 구입 계약을 했으나 마스크 입고내역상에는 이미 2020년 5월 16일을 시작으로 계약도 하기전에 10만매 이상의 마스크가 입고됐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었다. 이 업체는 최근 부도처리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이유다. 아울러 이 업체는 원래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업체였는데, 안산시와 마스크 구매계약을 맺기 5일 전 뒤늦게 '의약품 및 의료용품 도.소매업'을 추가로 등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구심이 더 생긴다. 
전 정무직 공무원도 2021년 11월 공무원 연수원 목적으로 대부도에 있는 개인 소유의 펜션을 40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 관여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산시가 직권남용으로 처벌해 달라며 고발장을 같이 제출했다. 
결국 마스크 구입비 16억원과 대부도 펜션 매입비 40억원은 경찰 수사결과 밝혀질 듯 하다. 민선시장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시민의 혈세를 민선시장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철저한 경찰의 수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