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1. 09:01ㆍ안산신문
쏟아지는 축제와 정치인
박현석<편집국장>
9월을 맞이해 안산시에도 여러 축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코로나 시국을 벗어나서인지 그동안 열리지 않았던 체육행사를 비롯해 지역 축제가 열리면서 모처럼 시민들이 참여하고 보고 즐길거리가 많아져서 도시 전체가 활기가 있어 보인다.
덕분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지 관내 주요상가들마다 시민들이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가을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축제에 안산시장을 비롯해 도.시의원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지역주민들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찾아가는 정치인들은 내년 총선도 임박하면서 국회의원 후보에 나선 인물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정치인들이나 후보들이 자칫 행사에 찬물을 끼얹을까 걱정이 된다. 예전에도 가끔씩 일어나는 행사장에서의 예우 때문에 얼굴을 붉히고 그런 사례가 있었는데 여전히 그런 부분에 대해 정치인들의 푸념이 들려온다.
지역 방문을 통해 주민들과 자주 얼굴을 대면하는 도.시의원들과 총선 후보들은 더욱 그러하다. 과거에도 불러만 놓고 소개를 해주지 않거나 인사말을 해주지 않을 경우 정치인들의 불만은 많아진다. 차라리 초대를 하지 말든가 불러놓고 ‘꿔다 논 보리짝’ 취급을 당하는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할 말이 많을 듯 싶다. 그렇다고 행사를 주최한 기관에서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행사 진행상 착오가 발생할 수 있거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수많은 행사에 참석한 정치인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만약 의도적으로 그렇다면 그것은 다분히 치졸한 행위라고 단정 짓고 싶다. 과거 어떤 정당의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야당 소속의 정치인들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그런 의도로 행사장에서의 ‘따돌리기’는 없다고 본다.
또한 내년 총선 후보들의 행사장 방문도 조심스러워 해야 한다. 자신의 얼굴알리기에는 행사장만큼 좋은 곳은 없지만 초대도 받지 않고 초청도 하지 않은 자리라면 조용히 자신의 얼굴만 알리는 편이 좋다. 너무 과하게 알리려고 하면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정치인은 많은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해하는 선에서 얼굴 알리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자신에게는 해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도.시의원들 중에도 열심히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역을 떠나 안산을 위해 무엇인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노력은 가상하다. 그러나 너무 자신의 업적을 앞세워 어떤 행사의 취지를 퇴색시키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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