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전멸’

2024. 3. 20. 18:48안산신문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전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안산을.병 통합 결선 투표 결과 김현 전 의원이 김철민 현역의원을 아슬아슬하게 꺾고 안산을 본선 후보로 최종확정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안산갑에 양문석, 안산을 김현,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략공천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경선으로 안산의 민주당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물갈이 된 셈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확정된 김현 후보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 세월호 유가족들과 인연을 맺어 안산을 지역구로 내려오게 됐으며 이미 몇 년간 안산에 적을 두고 활동했었다. 지난 2020년부터 23년까지 방송통신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직함은 더불어민주당 특별보좌단 이재명 대표 언론특보다.
김현 후보와 경선과 결선투표까지 가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김철민과 고영인 의원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쉬운 결과다. 더구나 안산의 국회의원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면서 현역 의원과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안산시 총선역사상 3명의 현역의원들이 모조리 탈락한 경우는 처음인 듯 하다. 
사실 김현 후보 캠프에서 보낸 보도자료를 보면 민주당을 탈당한 윤화섭 전 시장과 무소속인 김남국 국회의원을 비롯해 추연호 전 시의원 등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모습을 볼 수있다. 무소속인 이들 전직 시의원과 시장과 현 국회의원이 참석한 부분에 대해서 뭐라고 해석을 쉽게 할 순 없지만 얼추 짐작은 간다. 
반면에 전해철 의원 지역구와 고영인, 김철민 의원의 시.도의원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소위 친명계로 불리는 김현과 양문석 후보가 비명계인 고영인 김철민 전해철 현역 의원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미 중앙언론 등을 통해 민주당의 이번 경선을 두고 말이 많다. 비명계 대부분이 경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반면 친명계 후보들은 전략공천이 경선에서 승리한 결과다. 
문제는 새로운 민주당의 후보로 다시 안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4선을 하고 안산을 떠난 천정배 의원 후임으로 유권자들은 김명연 현 국민의힘 안산병 후보를 선택해 재선을 시켰다. 
특히 3번 만에 도전해 금뱃지를 달았던 고영인 의원의 좌절은 직접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천정배 의원의 보좌관으로 시작해 오랫동안 안산병 지역구에서 나름대로 활동한 고 의원이지만 이번 경선을 통해 그의 국회의원 임기는 5월 29일 이면 끝이 난다. 고 의원을 지지했던 많은 시민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닌 듯 하다. 민주당 실세로 알려진 전 의원의 바람도 잠시 멈춰야 한다. 그들에게 이번 경선은 역대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억 될 듯 하다.  
물론 국민의힘도 안산갑의 경우 장성민이라는 후보가 단수 공천돼 내려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전멸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좋은 후보를 내세워 한 석이라도 되찾아야 하는 절실함이 있겠지만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준비를 해온 국민의힘 일꾼들을 보듬어 줄 무엇인가가 없이 내쳐진 기분이라면 이 또한 표균열로 작용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