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9. 21:50ㆍ안산신문
예비후보자에게 고함
박현석<편집국장>
새로운 야당세력인 정당 명칭이 새정치민주연합(약칭 새정치연합)으로 결정됐다. 안철수 신당으로 일컬었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제3당 창당방식으로 새정치연합이 탄생한 만큼 지방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신선한 정치를 구현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새로운 정치 목표를 내세우고 창당을 하겠다는 취지는 분명히 좋은 일이다.
이들이 내세운 선진 정치를 구현한다면 국민들에게 그만큼 좋은 일이 없다. 경제가 발전하고 사회가 고도화 돼 가면서도 정치는 늘 제자리를 맴도는 우리나라 정치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날들이었다.
최근 정부의 소홀함과 양적으로 불리기만 복지정책의 틈새에서 아픔만 간직한 채 소중한 목숨을 부지하기 싫어 유명을 달리한 이땅의 서민들에게 정치인들은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마땅하다.
여.야 정치인을 막론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은 정권을 잡는게 가장 우선순위고 그 정권을 잡기 위해 순진하고 힘없는 서민들을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해 그들이 마치 투사이며 현 정치의 희생물 마냥 몰아가는 현실을 시민들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한다.
정치는 반듯하지 않으면 한 나라의 미래는 없다. 그리고 정치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그들은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가 없어진다.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쳤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시민을 챙기고 시민의 아픈 곳과 소외된 지역을 찾아 다니며 정말 열심히 시민들을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들은 정작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채 온갖 미사여구(美辭麗句)를 써가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으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 서민들의 고통을 반에 반이라도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안산 뿐만 아니다. 치솟는 물가와 해답 없는 도시 미래의 청사진이 그냥 막연하다. 그래서 안산은 고여있는 웅덩이 같은 느낌이다. 시민들에게 활력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무엇인가가 빠져 있어서 하는 말이다.
25년간 안산에 살고 있는 나 자신도 도대체 안산이라는 곳이 어떤 목표를 갖고 움직이는지 모르겠다. 때가 되면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지만 실제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정책과 사업은 찾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에게 물어 봐도 안산에 무엇이 유명하고 어디에 가면 훌륭한 조상들의 유적지가 있는지 모른다. 그 모든 책임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있다.
이들이 안산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안산의 미래를 위해 기초를 다지지 않은 채 무조건 눈에 보이기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해서다.
이제는 진짜 필요한 무엇인가를 안산에 만들어 주기를 지금 열심히 뛰고 있는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최용신도 모르고, 단원 김홍도도 모르는 아이들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안산이 고향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줘야 한다. 30년도 안된 안산은 기초가 없이는 갈수록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정치인들이 바라는 좋은 안산, 살기 좋은 안산, 역사가 숨쉬는 안산, 문화예술도시 안산이 될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무분별한 정책과 사업보다는 세심한 인간적인 배려가 행정과 정책 속에 배어있어야 모두가 인정받는 정치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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