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타임스]바람 잘날 없는 ‘안산문화재단’

2017. 3. 24. 16:50안산신문

바람 잘날 없는 ‘안산문화재단’

축제 앞두고 숙박업소 식당서 식비 대납 물의
단원미술제 컨테이너박스 직원 매입건도 ‘논란’
사업비 확보위한 시의원 설득과 인사채용 ‘술렁’

관내 최고의 축제인 국제거리극축제를 두달 여 앞두고 안산문화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와 직원들의 행동이 문제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월 말경 직원들과 함께 한양대 게스트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점심 결재를 하게 된 것이다. 점심비용은 6만4천원 밖에 안되지만 5월에 열리는 국제거리극축제 외국 초청 관계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야 하는 재단의 입장 때문에 호텔규모의 게스트하우스 측은 의도적인 점심값 지불을 한 것으로 주위에서는 볼 수 있다.
이 같은 의혹이 우려된 재단은 몇 일 후 직원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재단 법인 카드로 재차 점심값을 다시 지불하고 부랴부랴 문제를 사전에 덮기에 바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재단 대표이사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 시의원은 “대표이사가 거리극축제로 매년 외국초청 연극인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식비를 특정 숙식관계자에게 제공받지 말았어야 되는 것이 맞는 이치”라면서 “설령 강제로 받았다 하더라도 곧바로 정정해서 문제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대표이사의 위치”라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당시 의도적으로 식비를 제공받은 것이 아닌 상황이었으며 곧바로 정정하려 했으나 이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실수”라면서 “이날 재단 대표이사가 점심을 대접받으러 간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재단은 매년 외국 초청연극인들의 숙식제공은 공고를 통해 2~3개 숙식업체에서 분산 시키고 있으며 특정 숙식업체를 선정할 수 없다는 것을 못박았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해 열린 단원미술제 시민체험프로그램 용도로 사용된 컨네이너 박스의 사후처리 과정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7일 개막한 단원미술제가 단원미술관서 열리면서 시민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한 달 간 소규모 컨테이너박스 한 량당 월 70만원의 임대비를 지불하고 2량을 설치했으며 11월 이후 행사가 끝나고 컨테이너 임대업자의 매입 제안에 재단 단원미술제 담당 A씨와 이를 알선한 B씨가 한 량당 190만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A씨의 개인 사유지인 충남 당진에 컨테이너 두 량을 설치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A씨는 자신의 개인 소유지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면서 B씨와의 구매가 문제로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결국 B씨가 2량에 390만 원 정도 하는 구입가 중 200만 원을 B씨가 지불하게 된 것이다. 당시 B씨는 재단 직원이 아닌 미술제 전시에 필요한 바닥재를 설치한 인테리어 업자의 자격이었으나 최근 재단의 인턴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B씨는 바닥재 공사 업체로 재단에 1천370여 만 원을 정식 절차를 통해 비용으로 결재받은 것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 이후 재단 인턴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여러 가지 의혹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재단 관계자는 일단 A와 B씨에 대해 경위서를 제출받았으며 자체 감사 등을 통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원칙에 근거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B씨는 재단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예당내 화랑전시관 사업비 7천만 원을 확보하기 위해 시의원 등을 직접 만나 로비 등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인사채용에 따른 사전 묵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B씨는 재단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문화예술 기획 등에 대해 여러 가지 사업 제안 등을 제시하자 화랑전시관 등을 중심으로 사업비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특정 시의원들을 설득시킬 것을 요청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단 대표이사는 “인사채용은 대표이사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사안이며 프로젝트 사업 등을 한시적으로 고용할 수는 있기 때문에 B씨 한테 그런 의도로 이야기는 했다”면서 “재단의 최근 일련의 사안들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자체 감사 등을 통해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