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0. 09:11ㆍ안산신문
비서실장의 역할
박현석<편집국장>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안산시의 시장도 민선시장으로 선출한지 벌써 여섯 번 째다. 초대 송진섭 전 시장을 비롯해 현재 제종길 시장까지 안산시의 민선시장은 돌고 돌아 5명의 시장이 거쳐 갔다. 유일하게 송진섭 전 시장-현재 안산도시개발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지만-이 1대와 3대, 두 번이나 민선시장을 역임한 것이 안산의 민선시장 역사는 유일하다.
그러나 아직도 민선시장이 연속해서 시장을 재임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데 대해선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 슬픈 일이다.
시정은 4년이라는 임기동안 시장이 제대로 사업을 펼칠 수 없을뿐더러 정당이 다른 시장이 선출되면 전임 시장의 사업은 행정력과 사업비만 낭비된 채 모조리 사라지고 만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민선시장이라는 자리가 정당 공천제를 받다 보니 선거를 앞두고는 시정보다 정당 정책에 맞물려 지역에 맞는 정책이 2선으로 물러나곤 하는 것을 종종 봐왔다.
이 같은 현상은 정당 공천에 따른 기초자치단체장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미 정당공천에 따른 폐해가 곳곳에서 불거져 나오지만 여전히 중앙집중식 우리나라 정치구조는 기초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의 목줄을 죄고 있다.
또 한가지, 기초단체장이 정당에 얽매이다 보니 비서실장을 누구를 임명하느냐도 여전히 신경쓰인다. 만약에 기초단체장 의지대로 비서실장을 임명한다면 선거를 앞두고는 소속 정당과 그를 지지한 세력들의 입김을 사전 차단 못한다면 불안한 임기말을 겪게 된다.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현재 안산시 비서실장은 공석중이다. 양복구입비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시장 비서실의 책임자인 비서실장이 사직서를 제출, 지난 달 24일 의원면직 됐다.
10일 이나 지난 현재 비서실장의 자리를 두고 전·현직 공무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제 시장의 머리가 아플 것 같다. 누구를 둘 것인가 보다 정치적으로 어떠한 후보가 가장 만족스러울 지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제 시장의 머릿속엔 복잡한 경우의 수를 보게 될 것이다.
제 시장 본인은 늘 사랑을 중용하는데 있어 신중하다. 특히 자신의 곁에서 정책이나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비서실장의 역할은 누구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중요한 자리에는 누구를 앉힐 것인가는 제시장이 선거 1년 앞두고 악수를 둘 것인지, 최고의 노림수를 둘 것인지 두고 볼일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문은 하나다. 시장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시정까지 두루 정곡을 찌르고 핵심을 찾아 내는 비서실장이야 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거론되는 비서실장 후보가운데 이런 후보가 있을지는 아무도 알수 없지만 제 시장에 정말 필요한 이런 비서실장이 이제 안산에서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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