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인터뷰-전은경 <안산학연구원 신임 원장>

2018. 2. 28. 18:10안산신문



“안산학은 정주의식 높이는데 필수죠”

전은경 <안산학연구원 신임 원장>

“안산학연구원장에 재추대 돼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이사진들과 전임 원장들께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초대 원장을 역임 후 다시 원장으로 취임한 전은경(60) 신임 안산학연구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초대 원장시절 충분히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웠는데 그런 마음이 들어선지 이번에 다시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충분한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는 전 원장의 말이다.
전 원장은 안산학연구원을 학술부분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교육사업은 현재 안산학지도자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육콘텐츠도 더 매력적으로 개편하면 좋겠고 다른 과정도 개발해서 운영해 보고 싶다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이다.
지역에서 근무하는 초·중·고 교사들을 위한 안산학 연수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해보고 싶기도 하고 관내 4개의 대학이 있는데 교양과목으로 ‘안산학’을 준비해 운영하는 것도 안산시와 협력해서 추진해 보고 싶다는 것이 전 원장의 바람이다.
연구원 운영 면에서 안산학 지원조례를 추진해서 안산시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주년 기념포럼에서 안산학연구원이 지속가능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 같이 시민사회에서 공감수준은 높은 것 같은데 안산시와 협력하는 것은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이다.
전 원장은 안산학연구원의 가장 큰 장점이 시민들이 만든 비영리민간기구라는 점이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이 지자체가 직접하고 있는데 안산은 선한 뜻을 가진 민간인들이 연구원을 만들어서 사업을 펼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점이라는 것이다.
“안산학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상당액을 자발적으로 내면서 운영한다는 면에서 대학이 하거나 행정기관이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선한 뜻을 가진 민간 활동은 지역사회의 엄청난 자산이라고 봅니다.”
안산에서 안산학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전 원장은 안산의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산은 우리나라 산업화과정에서 생긴 가장 대표적인 도시 중의 하나이며 반월국가공단이 조성되면서 전국에서 인구들이 유입됐고 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도시의 특징은 원주민보다 이주민이 많은 도시여서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정주의식이 낮다. 그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고향은 별도로 있고, 안산에서는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삶터로 인식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곳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시민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 많아야 좋은 도시가 되며 이 때문에 안산학은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다.
안산학연구원은 다른 사회교육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는 것이 전 원장의 생각이다. 안산학연구원은 지역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곳이며 지역학은 그 지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역사적, 산업적, 교육적 관점 등에서 살펴보는 중요한 학습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평생교육프로그램이 교양, 문화, 직업 등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면 지역학은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의 미래를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 원장은 강조했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 ​목이 말라 물을 마시면 그 갈증을 해소한 것에 그치지 말고 그 ​근본인 우물을 누가 팠는지 그 분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고사성어를 삶의 지표로 삼고 있는 전 원장은 어떤 일을 추진할 때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인디언 격언을 많이 생각한단다.
한편, 전 원장은 현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평생교육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문해교육협회장, 안산시연구용역과제 심의위원, 마을만들기 운영위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