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윤화섭 당선자에게 바란다

2018. 6. 20. 17:46안산신문


윤화섭 당선자에게 바란다

박현석 <편집국장>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와 북미회담 성사로 정당지지율이 높은 민주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특히 영남지역도 민주당의 인기도가 그대로 반영돼 울산과 부산, 경남지역은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안산도 예외는 아니다.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8석을 승리하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시의원 선거에서도 21명의 시의원석 중 14명이 민주당이 가져갔다.
반면 한국당의 선거결과는 참담하다. 도의원은 이번에도 1석도 못 가졌고 시의원도 지난 선거 때보다 더 작은 7석만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다른 군소정당이 단 한 곳도 승리하지 않아 제1야당이라는 자리만 지킨 셈이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앞으로 어떻게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의회를 이끌어 갈지 고민이 더 깊어졌다. 2/3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바람에 협치 없이는 한국당 시의원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그 이유다.
상대적으로 제종길 시장에게 야당이 협조적이었던 지난 7대 시의회의 기형적인 모습보다 이제는 민주당만의 정책과 시정방향이 일원화될 수 있다는 순기능도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윤화섭 당선자의 색깔 있는 시정이 구현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윤 당선자는 17일 당선 후 처음으로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여기서 들리는 ‘우려의 목소리’도 맥락을 같이한다.
윤 당선자는 시장 후보로 결정된 후 본선에 나서기 위한 선거캠프를 가동했다. 캠프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정확히 8년 전이 오버랩 된다.
김철민 민선 5기 시장이 후보시절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었고 그들을 통해 윤 당선자의 모든 일정과 정책 등이 언론에 공개됐다.
물론 윤 당선자의 선거캠프가 8년 전의 것으로 재연됐다고 볼 수 없으나 캠프 내 활동했던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우려의 목소리’가 들릴 만 하다고 볼 수 있다.
윤 당선자는 기자간담회에서 곧바로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을 강한 어조로 분명히 밝혔음에도 여론의 속내는 여전히 물음표다.
윤 당선자는 천정배 국회의원 지역보좌관을 시작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2년과 2006년 도의원 선거에 연속으로 낙선했으나 2007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경기도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0년, 2014년 도의원 선거에 승리하면서 도의회 의장을 2회 역임할 정도로 막강한 정치파워를 표출했다.
이번 시장선거의 승리로 안산시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윤 당선자의 성격대로 뚝심의 정치, 그리고 사람의 정을 아는 시정을 펼친다면 주위에서 들리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식될 것이다.
윤 당선자는 예전의 시장들이 이루지 못한 화합과 소통으로 능력 있는 리더와 안산의 미래를 위해 내놓은 여러 후보들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