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4. 16:43ㆍ안산신문
시의회 의장단 자리싸움 ‘파행’
민주당, 의장·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으로
8대 안산시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파행에 들어갔다. 안산시의회는 2일 첫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하려 했으나 개회도 전에 다수석을 차지한 여당의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바람에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3일 새벽까지 꼬박 날밤을 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3일 현재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원구성을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이번 파행이 자칫 시민들에게 8대 시의회 처음부터 자리싸움으로 비쳐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한국당에 부의장 한자리만 할애하고 상임위원장 세 자리중 단 한자리도 주지 않겠다며 당론을 정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33%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한 만큼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김정택 의원은 “교섭단체인 정당에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주지 않겠다는 터무니없는 억지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해 8대 시의회 출범도 하기전에 파행을 겪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데 대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특히 14명의 시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성숙한 풀뿌리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민주당이 지난 7대 후반기 원구성을 거론하며 7대 역임 의원들까지 싸잡아 특정의원의 부의장 추대에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민주당 입장은 분명하다. 이미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다며 한국당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김동규 4선 의원은 “초선 의원들을 포함해 민주당 다수 의원들이 한국당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이 강했다”면서 “2~3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심지어 부의장까지도 주지 말자고 했지만 시의회 고유의 기능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배려했다”고 밝혔다.
3일 현재 양당은 재선의원들끼리 모임을 갖고 여러 가지 협의안을 마련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인 상임위원장 한자리에 대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송바우나 민주당 대표의원은 “여러 가지 안을 갖고 한국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면서 “임시회 마지막까지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국당 강광주 대표의원도 “한국당은 33% 의석수의 논리로 정당하게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교섭단체 정당으로서 상임위원장 한자리는 당연히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이미 당선인 회의를 통해 의장에 김동규, 기획행정위원장에 주미희, 도시환경위원장 나정숙, 문화복지위원장 정종길 의원으로 의견을 모았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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