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우려스러운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2018. 10. 18. 18:29안산신문

우려스러운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안산시는 지난 9월 4일, 시화호에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한국서부발전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102.5MW 규모로 2020년 준공 목표다. 3만5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약 125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면적은 30만평에 해당한다. 공유수면 점유허가사용료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관 협업으로 추진하면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안산시민 1만여명이 참여해 발전사업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이 적용된다고 안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날 협약에 참여한 산업부 관계자도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이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의 성공적인 선례를 기원하며 사업성공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우선 환경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 시화호의 경우 송전탑과 방조제 건설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오랜 기간동안 수질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그나마 요즘에는 지속적인 관련 기관의 노력과 지자체의 관심으로 수질 환경이 많이 개선돼 물고기가 많이 나온다. 물론 낚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만큼 풍부한 어족자원이 시화호에 가득하다.
시화호를 오랫동안 관찰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지역의 환경전문가들은 시화호가 국내 3대 보름달 물해파리 기원지로 파악하고 있다. 벌써 수년째 해파리 유생박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파리 유생은 송전탑과 항만, 암반 등 딱딱한 곳에 달라붙은 뒤 부착유생 형태로 성장한다고 한다.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송전탑은 해파리에게는 최적의 서식지다. 한때 이같은 문제로 안산의 시민단체들이 송전탑 철거를 주장하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시화호에 조성될 경우 해파리 폴립의 번식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우려다. 또한 수상태양광 발전으로 수온이 상승해 해파리 증가는 물론 수상생태계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또한 지상의 태양광발전소에 비해 수상의 경우에는 패널에 때가 더 많이 생기며 청소하기도 훨씬 까다롭다는 것이다. 더욱이 비용을 더 들여 청소를 할 경우에도 수질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점이다.
태양광발전소는 정해진 발전량을 확보하고 패널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지만,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경우는 청소가 쉽지 않다. 배를 타고 청소를 한다고 해도 패널에 붙어있는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세정제를 써야하는데 씻긴 찌든 때와 세정제가 함께 저수지로 들어갈 수 있어 수질오염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패널에 낀 찌든 때는 대기 중에 있는 유해성분인 질산화물,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1급 발암물질들이 함께 엉겨 붙는다며 전문가는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줬다.
청소를 할 경우 청소비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의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일반적으로 1㎡당 청소비가 약 4000원이 든다고 한다. 1년에 2번만 청소를 해도 1㎡당 8000원이 든다.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경우에는 배를 타고 청소를 해야 해서 청소비가 훨씬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시화호는 현재 해당 정부기관이 환경부로 이관된 수자원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시화호를 사용하는 임대료 등은 서부발전이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도 문제다. 환경보존을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환경부와 개발우선을 정책으로 삼는 산업통상자원부간 협의가 어떻게 조율될지 모르겠지만 첩첩산중이다. 가장 중요한 환경평가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다. 그나마 수질개선으로 철새들의 쉼터와 어로보존이 잘 되고 있는 시화호가 또다시 인위적인 생태파괴의 안좋은 이미지로 각인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안산시가 보도자료는 긍정적으로 내놨지만 너무 성급한 홍보다. 정부가 탈원전의 대체 에너지정책으로 태양광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세계 최대규모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수상태양광발전소 자체가 수중 생태계 등 주변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