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8. 18:33ㆍ안산신문
시화호 수상태양광사업, 수중생태·주변환경 파괴 우려
30만평 시화호에 조성할 경우 수온 상승과 철새쉼터 사라질 수도
환경전문가, “시화호 수상 태양광발전소 사전 환경평가 꼭 필요”
시, “양해각서는 상징적인 사업추진의 약속, 추후 절차 밟아야 된다”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이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안산시가 해당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시화호에 대한 생태환경 변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산시는 지난 달 4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서부발전, 안산도시공사,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등은 시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안산시는 사업부지 임대와 인허가 행정지원을, 서부발전은 기자재 발주와 건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를 맡기로 했으며 안산도시공사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설비 운영과 정비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는 것.
안산시는 특히 이번 사업이 민·관 협업으로 추진된다는 것을 강조하며 안산시민햇발전협동조합을 통해 안산시민 1만여명이 참여해 발전사업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이 적용된다는 것을 밝혔다.
이번 사업은 방아머리 건너편 건너평 30만평 공유수면에 세계 최대 용량인 102.5MW로 조성되며 연간 3만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125GWh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환경전문가와 관내 환경단체는 시화호 수상태양광 사업은 자칫 수중생태계 등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화호의 경우 송전탑과 방조제 건설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오랜기간 수질환경 개선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며 송전탑이 설치되면서 수년째 해파리 유생박멸 작업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해파리유생의 경우 송전탑과 항만, 암반 등 딱딱한 곳에 달라 붙은 뒤 부착유생 형태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국내 3대 보름달물해파리로 기원지로 꼽히고 있는 시화호는 송전탑이 들어서면서 지역 시민단체들이 송전탑 철거를 주장하며 서명운동 벌이기도 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조성될 경우 해파리 유생의 번식처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태양광 발전으로 수온이 상승할 경우 수상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우려다.
이뿐만이 아니다. 철새들의 쉼터로 알려진 시화호 주변이 태양광발전으로 주변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태양광발전소는 정해진 발전량을 확보하고 패널의 수명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하지만 수상 태양광의 경우 배를 타고 청소를 해야 하면 패널에 붙어 있는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시화호 수질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견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지상태양광은 일반적으로 1㎡당 청소비가 4천원이지만 수상태양광의 경우에는 배를 타고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청소비가 천문학적으로 들 수 있는 수치가 나온다.
한 환경전문가는 “30만평이라는 시화호에 그야말로 태양광을 작동시키는 패널이 뚜껑처럼 덮는데 수중생태나 환경변화가 상식적으로 우려된다고 본다”면서 “그나마 수질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시화호를 다시 수상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오염시킨다면 더 이상 시화호의 회생가능성은 없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 해당기관과 양해각서만 체결한 상태고 가장 중요한 환경평가를 제때 받아야 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면서 “시민단체 등이 우려하는 수질오염 등의 수중생태 파괴 등은 최고의 시스템을 도입해 사전에 차단하는 등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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