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3. 13:58ㆍ안산신문
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은 할 것인가?
박현석<편집국장>
그러니까 내기억으로는 2013년 5월 정도 됐을 것이다. 안산시가 당시 35년 역사의 안산스마트허브(구 반월공단)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그리는 산업역사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었다.
당시 안산시가 밝힌 자료를 보면 2013년 8월까지 ‘안산산업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건립계획과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바 있다.
시가 당시 추진할 산업박물관은 스마트허브 35년의 역사와 성장 과정, 죽음의 호수에서 생태환경 청정 호수로 탈바꿈한 시화호의 변천과정 등을 최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로 재가공, 스토리텔링과 함께 체험과 교육, 일자리센터 등 열린 역사 문화공간으로 건립할 계획이었다.
당시 산업박물관 건립 후보지로는 스마트허브나 인접부지가 검토중이었고 규모는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4천500㎡로, 2016년까지 국·도비를 포함해 총 25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사실 이보다 앞서 산업박물관은 2012년 안산학연구원이 펴낸 3번째 리포트 ‘이것이 안산이다’에서 산업도시의 특색 살린 산업관련 박물관 건립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안산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 문화유산을 살아 있는 산업화문화로 꼽고 지난 30년간 산업화 과정에서 획득한 실전적 기술과 애환이 깃든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카고의 과학산업박물관처럼 중소기업을 위한 산업박물관 설립을 제안했다.
특히 관내에서 접근성이 좋은 장소를 선택해 지난 30년간 반월공단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안산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산업박물관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연구원은 산업박물관의 경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중장년층에게는 삶을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명분과 실리를 함께 얻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산업역사박물관은 순수한 민간단체인 안산학연구원이 제안한 사업으로 안산시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지난해까지 입지 장소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추진과정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특히 박물관으로서 사전 평가를 통과했고 유물조사 용역과 중앙정부 투.융자 심의 의뢰, 박물관 건립도 받아내 박물관의 건립은 최종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7월이 착공이 됐어야 했다.
그러나 추진 초기 우려됐던 화랑유원지로 확정된 산업박물관 건립 부지의 재고가 다시 화두(話頭)다. 접근성, 연계성, 환경성, 실현성, 역사성 등을 검토한 결과라고 하지만 핵심적인 콘텐츠가 안산스마트허브에 기반을 두고 있어 공단 내 건립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미 수차례 검토한 끝에 안산시가 아닌 정부기관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부지가 바로 화랑유원지였음에도 말이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공무원들도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다. 장소이전을 할 경우 지금까지 투입됐던 50억 원 이상의 매몰비용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문제다. 안산시가 이번 사업에 투입된 전체 250억 원 예산의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시민의 혈세인 안산시 예산은 특정인만의 것이 아니다.
사업의 연속성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안산시가 지금까지 추진한 대형사업이 좌초한 선례를 보더라도 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의 상징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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