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3. 14:26ㆍ안산신문
안과 밖이 다른 ‘화통콘서트’
21일, 단원구청 단원홀에서는 ‘화섭씨와 소통해요, 화통콘서트’ 단원구편 정책마당이 열렸다. 앞서 안산시는 11일, 상록구청 상록시민홀에서 화통콘서트를 먼저 열었다.
그런데 그날 ‘화랑유원지 지킴이’를 중심으로 몇몇의 주민들이 상록구청 화통콘서트장에 들어와 행사 중간중간 추모공원 세월호 조성 반대를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 때문에 21일에 있었던 단원구청 화통콘서트에는 철통같은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300여명 가까이 단원홀내 주민들이 있었다는 안산시의 보도자료 내용과 달리 화랑유원지를 중심으로 거주하는 이른바 ‘화랑유원지 지킴이’ 주민들은 단 한발짝도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들은 지난해 12월을 마지막으로 25인 추진위에서 마무리 되지 못한 세월호 추모공원의 부지선정을 놓고 안산시장의 성실한 답변을 듣고 싶은 이유에서다. 상록구청에서도 듣지 못한 답변을 이번에 듣고자 100여명의 주민들이 단원구청을 찾았으나 결국 진입에 실패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화통콘서트는 시립국악단과 단원구어머니합창단 등의 축하행사와 함께 9명의 지역 시의원과 3명의 도의원, 박순자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이날 윤 시장은 정책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안산의 인구가 줄고 공장가동이 감소하는 등 힘든 상황을 겪었다”면서 “하반기부터는 인구가 증가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단원홀 내부는 낯설지 않은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센터, 안산시체육회 등 시 산하단체 기관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장, 단원구내 동장, 안산시청 공무원, 기자,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 등이 주를 이뤘다.
물론 그들이 단원구민이 아니라고 해도 윤화섭의 화(和)와 소통의 통(通)을 주제로 하는 화통콘서트에 관심이 있어 참석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단원구민들을 위한 ‘화통콘서트’ 였어야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다.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를 위해 추위에 바깥에서 떨고 있던 어르신들을 비롯해 이들을 막기 위해 수십명의 남·녀 공무원들이 겹겹이 출입문을 통제하고 계단을 가로막는 모습에서 제대로 진행되는 ‘화통콘서트’인지 구분이 안된다.
적어도 안산시의 수장이라면 이들을 어떻게라도 안고 가야하는 것이 진정한 ‘화통콘서트’임을 알고 있음에도 행사의 의미만 소중한 것인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려가면서 듣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행사장 문 앞을 가로막고 있던 모공무원은 “위에서 세월호 추모공원 반대 주민들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하길래 막고 있다”면서 “일개 공무원이 무슨 힘이 있겠어요”라며 한숨짓는 모습을 보며 화통(和通) 콘서트가 ‘울화(鬱火)통’을 치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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