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5. 16:42ㆍ안산신문
어설픈 경기도체육대회
박현석<편집국장>
제65회 경기도체육대회가 9일부터 11일까지 안산시 주요 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실제로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육대회는 실감하지 못한 듯 하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물어 보면 체육대회를 안산시에서 하긴 하는데 도민체전인지 전국체전인지 헷갈릴 정도로 대회의 개념을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럴 만도 하다. 안산시체육회만의 체육대회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수십억원의 자금과 관내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의 후원액도 만만치 않은 판국에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체육대회의 감격이 그리 크지가 않다.
체육회는 그럼에도 안산시가 종합 2위임을 알리고, 성취상 1위에 모범선수단상 1위를 강조하며 결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경기도 체육대회란 해당 시·군의 체육 성취도를 알리고 그 지역을 알리는 축제같은 분위기가 제일 먼저다.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체육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안산이라는 도시를 얼만큰 다른 시·군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겨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체육대회는 그런면에서는 어설픈 상황이 많았다. 개회식이 열린 9일, 입장식을 준비한 안산시와 안산시체육회는 리허설까지 하고도 입장순서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이날 입장식은 배포한 안내책과 각 지자체에 미리 알려준 내용 대로라면 광명시는 고양시 다음인 두 번째로 입장하는 순서였다. 실제로 광명시는 두 번째로 입장을 했다. 그렇지만 사회자가 광명시를 부르고서도 잠시 뒤 멈추게 한 후 군포시와 수원시를 연이어 입장을 시키며 입장식은 엉망진창이 됐다.
이후 광명시는 경기장에 앉아 다른 지자체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29번째로 입장을 하며 31개 시·군 선수단이 보는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폐막식을 하루 앞둔 육상경기가 있었던 10일, 와스타디움 전광판에는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다른 시·군 선수들의 비웃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그럼에도 안산시는 별것 아니라는 식으로 일관했다.
와~스타디움을 관리하는 안산도시공사가 컴퓨터의 호환 문제로 일축했지만 사전에 멀쩡했던 전광판 기록게시가 안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전광판은 이미 체육대회를 앞두고 안산시가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그리고 개막식 때도 전광판은 멀쩡하게 운영됐다는 것이 선수단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이는 기록경기를 위한 준비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손님을 초청한 쪽은 안산시다. 안산시에서 열린 체육대회서 2등 한 것도 중요하지만 얼만큼 손님에게 안산의 이미지를 잘 전달했는지가 중요한 목적이다.
과거 부정적인 안산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4월 현재 인구 65만 8천명이 무너진 안산시, 그래서 인근 화성시에 밀린 안산시의 동력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해결방안은 안산의 이미지 쇄신이다.
대회의 결과보다 체육대회를 통해 안산시에 한 번 더 찾아 올 수 있는 도시로서 타 시·군민들에게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보여줬다면 더할 나위없는 체육대회였을 것이다.
나아가 안산시민들이 안산시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워준 체육대회를 치렀다면 아마도 이번 체육대회는 안산시 체육사에 의미있는 한 획을 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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