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씨름도야? 후크선장이야?”

2019. 6. 12. 16:52안산신문



“씨름도야? 후크선장이야?”


조악한 김홍도 ‘씨름도’ 공공조형물, 시민들 눈살
미술인, “단원 김홍도 품격 해치는 조형물 철거 마땅”
시, “재설치 고려하나 예산 들여 조형물 재작업 어려워”


단원 김홍도의 도시인 안산에 걸맞지 않은 공공조형물이 시민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공조형물은 세무서 사거리 롯데캐슬 상가앞에 설치된 단원 김홍도의 씨름도를 연상케 하는 형상물이다.
그러나 이 조형물은 일반인들이 쉽사리 알지 못할 정도로 조악하게 설치돼 있으며 건너편 설명안내문에는 조형물의 설명이 담겨있지 않고 단원김홍도의 출생과 가계란 형태의 설명이 기재돼 있다.
더구나 이 조형물은 사거리 횡단보도와 근접해 있어 자칫 취객이나 일반인들이 걸려 안전사고 도 발생할 수 있다는 주위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도를 공공조형물로 형상화 했다면 시민들에게 올바른 형태의 조형물을 제공해주는 것이 맞다는 것이 이번 조형물을 접한 지역 미술계의 반응이다.
김용호 한국미협 사무처장은 “김홍도의 작품을 이런 식으로 조악하게 설치해 놓고 공공조형물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단원의 도시 안산시의 품격을 떨어 뜨리는 행위”라면서 “주민들에게 올바른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안산시의 역할이며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처장은 “조형물 세부적으로 보더라도 실제 그림과 전혀 다른 형태로 형상화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나 시민들에게 김홍도 작품의 실제와 다르게 왜곡 전달시킬 수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유미경 작가도 “이 작품은 작품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는 조악한 작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더구나 김홍도 작품과 전혀 다른 형태의 조형물 위치가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횡단보도 주변이라 차라리 철거가 더 나을 듯 하다”고 밝혔다.
김용호 처장은 “아무리 기부체납 공공조형물이라도 작품의 설명과 함께 김홍도 작품명이라도 게재해 시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하는 것이 단원의 도시 안산시의 역할”이라며 “마치 일반인들 보기에 피터팬에 나오는 후크선장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도록 한 안산시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인근 재건축아파트 조합에서 기부체납 형식으로 안산시에 이관된 조형물”이라면서 “최근 민원이 발생해 안전사고 방지차원에서 다시 재설치는 고민하고 있으나 실제로 형상화된 올바른 단원 김홍도 작품 ‘씨름도’와 같은 작품으로서의 설치는 고려하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