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시의회 시범방송을 보면서

2019. 6. 19. 16:33안산신문

시의회 시범방송을 보면서

박현석<편집국장>


이번 행정감사에서 특이할 사안은 아직 시민들에게 인터넷으로 공개는 되지 않지만 우선 안산시청 공무원들과 시청 출입하는 기자들이 TV모니터를 통해 시의원들의 행정감사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규 시의회 의장이 전반기 취임후 약속했던 시의회 인터넷 생방송은 1년만에 실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사실 다른 기초의회 등은 이미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생하게 시의원들의 의회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은 어쩌면 다른 지자체보다 늦었다고 볼 수 있다.
생방송이 되니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과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은 고압적인 시의원들의 모습을 예사롭게 볼 수 있었다. 또한 감사를 받는 해당 공무원들간 설전이 종종 벌어졌다.
더구나 시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과거 시의회에서 볼 수 있었다. 물론 보기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숨기지 않고 가감없이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지를 때 지르고 다시 동료 의원들의 모습으로 돌아왔을때는 술 한잔 나눌 정도로 뒷끝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과거 시의회 의정활동 풍경은 정당간의 대결이 아니라 동료들끼리 무엇인가 챙기는 모습이 엿보였다. 정당 소속이 없었던 초기 기초의회때는 옳고 그른 부분을 판단할 때 소속 정당을 막론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소신파 의원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생방송으로 좋은 점도 생길 것 같다. 준비하지 않은 시의원들은 고스란히 방송에 노출된다. 과거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행정감사를 무사통과 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그런 의원들은 인터넷방송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면 제대로 감사를 하지 못하면 질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방송을 통해 시의원들의 의정활동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다보니 언행에도 조심스럽게 된다. 공무원을 윽박하려는 호통형 시의원이나, 일단 무턱대고 지르는 시의원들은 더 이상 나오기가 어려울 것 같다.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고 시간만 때우려는 시의원들도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질 것 같다. 또한 의원들을 상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더욱 조심스러워 질 것이다.
당장 이번 시범방송을 보더라도 한결 부드러워진 시의원들의 언행이 보인다.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방송의 덕을 보게 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더욱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의원들에게 공무원들의 대응하는 것도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대충대충 때우려는 과거 감사방식으로는 공무원들이 견뎌내기 힘들 듯 싶다.
이미 이번에 당선된 초선 시의원들 중 몇 몇이 빛을 발하고 있다.
같은 정당의 출신이 시장이라도, 좋은 정책이라고 해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을 경우 용두사미(龍頭蛇尾)가 될 수 있는 것이 정책이다.
안산시가 내놓은 주요한 정책중 대표적인 것이 ‘반값등록금’이다.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의 기초자치단체 전국최초 ‘반값등록금’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공무원의 음주운전 현황이나 지금까지 허술하게 운영된 안산도시공사의 시설물관리 등은 안산시와 시의회간 정치적 협치를 떠나 시민이 선출한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바란다.
인터넷방송을 통해 더욱 더 안산시민들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시의원들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