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노노(勞勞)갈등 해법 찾아야

2019. 8. 14. 16:07안산신문

노노(勞勞)갈등 해법 찾아야


박현석<편집국장>


시장 비서실장의 도를 넘은 횡포와 갑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임촉구 성명서를 낸 안산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안공노)이 안산시에 비서실장 전횡을 바로잡기 위한 정보공개청구와 고발조치를 선언한지 벌써 한달여가 다됐다.
안공노는 14가지 정보공개 목록을 안산시에 요청하고 기다렸으나 결국 일부는 정보공개 답변이 없다는 것이 안공노 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민감한 청원경찰, 공무직, 기간제 신규채용현황과 전보제한기간내 전보자 명단, 시장 새올아이디 접속 IP 정보, 시장결재문서를 비서실장이 결재한 사실 존재여부, 비서실장이 통화한 행정전화번호 내역, 비서실장이 감사실에 조사 요구한 내역 등 아직까지 안산시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공노는 그러나 이러한 결과를 예상했으며 일부 자료로도 감사를 요청할 것은 할 것이고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할 부분은 수사의뢰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안공노는 이에 앞서 비서실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청앞서 2주간 1인 시위을 벌였고 윤화섭 시장과도 2회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면담이후 안공노는 비서실장의 횡포와 갑질은 근본적으로 시장의 문제임을 단정했다. 공무원들은 특히 관리자들을 불신하는 것이 첫째고 비서실장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준 것이 둘째고, 그 권한이 선을 넘도록 방치한 것이 가장 큰 문제임을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안공노는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안공노 위원장은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것을 통감했다”면서 “최소한 이번 사태에 대해 시장으로서 유감표명과 함께 오해가 있으면 풀고 문제가 있다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같이 노력하자는 의견표명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안공노는 자체 홈피게시판을 통해 비서실장의 처신을 꼬집기까지 했다. 안공노는 많은 일들이 미리 비서실장이 윤허해야 결재가 진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비서실장의 오케이가 무사통과 티켓입니다. 국과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오죽했으면 비서실장의 직급을 6급으로 낮추라고 했겠습니까?’라고 언급했다.
안공노는 나아가 비서실장의 전직이 ‘기자’이었음을 알리면서 ‘투철한 기자정신을 발휘해 문제만 들춰내려 하니 무슨 결재가 제대로 진행되겠습니까? 대화가 되겠습니까, 토론이 있겠습니까, 논의가 되겠습니까? 일방적인 하달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공무원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안산시지부(이하 전공노)’와의 갈등도 걱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애정어린 우려로 알고 이유 불문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노조간 갈등이 자칫 본질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안공노는 ‘전공노와 비서실장의 면담결과보고’를 접하고 해명을 촉구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안산시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전공노’, 그에 반해 뒤늦게 출발한 ‘안공노’는 서로 공무원들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다. 전공노 게시판을 보면 안공노의 현재 처신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상대적이지만 안공노 게시판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않아 비난의 글이 안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무원노조는 공무원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 한때 법외노조였던 전공노의 가열찬 투쟁으로 공무원의 권익과 복리가 증진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노노간 갈등보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지금의 안산 공조직을 풀 수 있는 해법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