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안산도시공사 변해야 한다

2019. 10. 18. 15:57안산신문

안산도시공사 변해야 한다


박현석<편집국장>


안산도시공사는 안산시 시설관리공단이 과거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려다 급조된 또 다른 안산도시공사와 통합, 2011년 1월에 탄생됐다. 이후 안산도시공사는 돔구장 건립을 위해 움직였던 사업부서 팀과 행정팀 등 과거 도시공사 직원을 흡수해 거대조직인 안산도시공사가 탄생,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안산도시공사는 사업본부와 경영본부로 운영하다 경영본부, 시설본부, 사업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이 움직이면서 정규직 630명, 기간제 직원이 200여명 가까이 된다. 어마어마한 조직이다.
그러나 과거 안산시 시설관리공단부터 현 안산도시공사까지 본부장의 자리는 전문가로서 역할을 하기 보다는 민선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바뀌었다. 지금도 여전히 지속성 없이 새로운 인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초대 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은 민선시장과 관계 때문에 비공개 추천채용으로 논란이 됐으며 이후 안산도시공사로 전환돼 2본부장 체제에서 경영본부장은 명퇴공무원이 이동하는 자리로 전용됐으며 사업본부장은 민선시장의 측근들이 배치됐다. 이 때문에 전관예우와 보은인사 논란에 늘 안산도시공사는 언론의 비판을 받아왔으며 인사문제로 검찰 수사까지 받아 망신을 당한 적도 있었다.
당선된 민선시장이 소속된 정당이 누구냐에 따라 계약직원이나 기간제, 하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명목하에 공무원들의 친인척이 대거 몰리는 등 그야말로 안산도시공사는 도시계획 전문가도 아니고, 시설관리 전문가도 아닌 말 그대로 ‘안산시 시설담당 부서’ 역할만 충실하게 했다.
이 때문에 안산도시공사는 변변한 수익사업 개발없이 ‘돈먹는 하마’라는 공무원들의 비아냥 거리로 전락하는가 하면 과거 시설관리공단이 했던 체육시설, 쓰레기봉투판매, 주차장 운영 등에만 인원이 집중 투입돼 있다.
도시공사는 수익사업을 통해 자립 운영이 최종목표다. 그러나 안산도시공사는 여전히 시설관리공단에 얽매여 있다. 사업할 만한 전문가는 없고 시설관리 요원들만 양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안산도시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개발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사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부담해야 겠지만 시민의 혈세인 시설관리비만 6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매년 투입되는 기형적인 도시공사다. 
안산도시공사는 시장의 측근 등이 편안하게 있는 자리, 명퇴공무원들이 누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많은 도시공사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 바뀌어야 한다.
최근 불거진 도시공사 본부장의 녹취록에 직원들의 사기는 급전직하(急轉直下)다. 번번히 터지는 본부장 등 임원진들의 부정적 기사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일 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를 만들어 갈 줄 아는 깨어있는 안산도시공사 임원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