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5. 09:15ㆍ안산신문
아쉬운 ‘Station-G’
박현석<편집국장>
안산시 고잔역은 지상으로 만든 전철역이다. 전철역 밑에는 그동안 중지된 수인협궤열차 철도가 있다. 예전에는 가을이나 봄철을 맞아 많은 주민들이 찾는 사진촬영장소로 인기를 끌었다. 안산시가 나름대로 꽃길을 조성하고 버려진 나대지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각종 이미지나 캐릭터를 설치해 도시이미지 제고차원에서 활용했다.
그 곳이 이제 청년 창업을 위한 장소로 변모했다. 사용하지 않는 우등열차를 개조해 청년들의 공방으로 개조했으며 전철 하부에는 청년기업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과학진흥원)에서 경기도로부터 예산을 받고 철도시설공단의 협조와 안산시가 기반시설을 마련해 준 덕분으로 25억원을 투입해 ‘Station-G’를 조성한 것이다.
이곳엔 13개의 청년기업이 입주해 공간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청년들의 어려운 창업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청년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과학진흥원이 경기도에 제안해 성사된 공간이다.
입주기업은 13개사로 안산시 소재기업은 8개사며 나머지 5개사는 경기도내 청년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 기업이 2~4명의 공간만 확보될 정도로 비좁다. 사무실로 이용하는데 불편은 없겠지만 보다 활발하게 기업활동 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 같아서다.
외형으로 보기에도 컨테이너 4~5동이 각기 따로 설치돼 있는 모양새다. 또한 전철하부에 설치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불편함도 존재한 것 같았다.
전철이 1~2분 간격으로 지나갈때면 땅이 흔들릴만큼 진동과 소음은 감내해야 한다. 이왕 무료로 청년기업에게 사무실을 제공하려면 좀 더 다른 방안도 있었을 것인데 굳이 전철 하부에 컨테이너식 사무실로 조성했는지 의문이 간다.
안산시는 유휴지 활용차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는 하는 데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사무실 입지로는 좋은 편이 아니다.
상주하는 과학진흥원 관계자에게 들어봐도 경기도내 17개 ‘Station-G’ 가운데 전철 하부에 컨테이너식으로 사무실을 조성한 곳은 안산시가 유일하단다.
이왕 청년기업들에게 사무실을 무상 제공한다면 건물을 임대해 지원해주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서다.
실제로 안산시는 과학진흥원이 ‘Station-G’를 조성한 후 위탁 관리를 받았더라면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줄 의향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산 사무실에 상시 근무하는 과학진흥원 직원 2명도 안산시가 선발한 인원이 아니라 어떤 관리나 지도를 하지 못한단다.
25억원이나 투입할 정도로 만족할 만한 ‘Station-G’안산이 아니라서 내심 아쉽다. 그리고 여기에 입주해 있는 청년기업들은 2년 후에는 불가피하게 다른 사무실을 찾아야 한다. 이들에게 제공하는 입주기간은 1년마다 갱신하고 2년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산에서 활동하는 청년기업들을 위해 안산시도 과학진흥원과 협의해 이들이 계속 안산에서 연구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그래서 안산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게 청년기업의 발전을 지원해야 청년기업들이 안산에서의 기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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