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 14:59ㆍ안산신문
이유없는 시립예술단 예산 삭감
박현석<편집국장>
올해 안산시 예산이 확정됐다. 1조 8천억여 원이나 된다. 등록금 반값지원과 일자리창출 사업 등 전례없는 복지예산 증가로 안산시는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비용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안산시 예산 가운데 눈여겨 볼 수 있는 대목은 무상급식 지원사업 217억과 희망일자리 등 일자리 사업 170억, 416생명안전공원 조성사업비 등은 정부의 복지사업을 매칭한 것 보다 단독으로 집행하는 사업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복지예산 중 시립예술단의 확정된 예산을 보면 의도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인건비를 제외한 예술단 복지부분에 해당하는 연주복 제작비 4천만원, 객원지휘료 1천만원, 공연수당비는 무려 국악단과 합창단을 통틀어 7천935만원이 삭감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임차비 4천800만원, 국외여비 300만원, 협연료 4천200만원 등 총 2억8천만원 정도 삭감됐다. 시립예술단 비용이 전례없이 이처럼 삭감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 안산시는 물론이고 예술단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본예산 심의에 삭감된 예산은 안산시 내부유보금으로 활용된다. 결국 시립예술단 예산으로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부서 예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시립예술단은 지난해보다 올해 활동 범위가 축소된다.
예술단 예산을 심의했던 문화복지위 한문현 위원장은 안산시가 제출한 예술단 예산이 지난해 집행되지도 않았던 예산까지 다시 제출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삭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꺼림칙하다.
문복위 동료의원들 조차 반대하지 않았다는 위원장의 말을 확인해보려고 다른 문복위 의원들을 만나보고는 삭감에 대한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삭감 반대입장을 밝혔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단 한번도 삭감되지 않았던 시립예술단 예산은 삭감됐으며 이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예산 삭감 소식을 접한 예술단 노조는 최근 전 문복위원장이었던 정 의원과의 ‘갑질 논란’을 야기시킨 예술단에 대한 보복성 예산삭감이라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안산시 입장에서도 시의회의 예산삭감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 할 수 없겠지만 예술단에 대한 의도적인 시의회의 또다른 ‘보복성 예산삭감’을 인지하고 있는 듯 하다. 사건의 발단은 ‘시의원의 갑질’ 임에도 피해는 다시 예술단이 받고 있는 셈이다.
예술단은 아직도 공식적으로 정 의원의 공식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럽다. 그래서 1월에는 인권위에 진정할 예정이란다. 한 시의원의 사려깊지 못한 언행과 불성실한 대처가 안산시의회는 물론이고, 안산시의 위상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공직선거법과 별개로 한명의 안산시의원이 국악단원들에게 보여준 갑질 언행은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그래서 시립예술단이 더 이상 안산시의회를 ‘초록은 동색’이라는 집단으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나 사소한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욱 많은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진리를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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