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1. 16:43ㆍ안산신문
백신 교차접종의 불안감
8월 공급 예정이던 모더나 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정부의 접종 계획에 비상등이 켜졌다.
백신 수급 우려에 일각에서는 50세 이상만 접종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플랜 B로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더나의 생산관련 이슈는 앞서 지난 7월에도 있었다. 정부는 50대 후반 연령층 접종 백신을 모더나로 예정했으나, 모더나사의 공급 불안 문제가 생기면서 이들 접종 백신을 화이자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체할 백신 물량도 여의치 않다. 화이자 백신이 주단위로 조금씩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18~49세 연령층 접종 대상은 1526만4000명으로, 50대 연령층 690만600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정부는 현재 접종 중인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리는 궁여지책까지 꺼냈다.
또 다른 백신인 노바백스는 허가 단계부터 지연되면서 연내 도입이 사실상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얀센 백신도 구체적인 공급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교차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같은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마친 국민들은 덜하겠지만 여전히 1차만 맞고 대기하거나 아예 맞지 않은 국민들의 불안감은 어쩔수 없다.
더구나 최근 교차접종으로 인한 사망한 경찰관이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교차접종’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백신을 섞어서 맞는 것을 의미한다.
교차접종을 실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안한 백신 수급 상황 때문이지만, 동일한 백신을 2번 맞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번 맞을 때보다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를 맞았을 때 항체 생성은 9배 이상, 면역세포는 4배 가까이 활성화됐다고 한다.
다만 연구 결과들이 직접적인 예방 효과를 평가한 자료는 아닌 만큼, 교차접종에 대한 근거가 명확한 수준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교차접종의 부작용은 일반 접종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교차접종이 일반접종보다 더 높은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만큼, 접종 후 나타나는 경증 이상반응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교차접종시 이상반응 신고율이 동일한 백신을 2번 맞았을 때보다 2~3배 가량 높았다는 것이다.
다만 신고 사례 대부분 발열과 근육통 등 가벼운 이상반응으로 중증 이상반응은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고, 독일에선 교차접종 이상반응 신고율이 오히려 더 낮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경증 부작용은 더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어 있지만 중증 합병증, 아낙필락시스나 혈소판 감소성 출혈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별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단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은 교차접종을 권고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와 캐나다를 비롯해 독일 등 유럽 주요국들은 아스트레제네카 접종 후 화이자와 모더나 교차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교차접종의 불안감에 대해 정부가 확실한 답을 줘야 한다. 화이자를 맞든 모더나를 맞든 아스트레제네카를 맞든 백신에 대한 정부 수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교차접종에 대한 확실한 효과없이 무작정 교차접종을 허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것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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