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아직은 부족하다

2022. 9. 8. 09:27안산신문

아직은 부족하다

박현석<편집국장>

지난 8월 29일, 안산시의회 3층 상임위원실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분야 추경예산 심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안산그리너스FC 프로축구단 추경예산안 5억원에 대한 상임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해당상임위에서 삭감된 5억원의 추경예산안은 예결위에서 살아났다. 이유는 다름아닌 이민근 시장이 적극적으로 안산그리너스FC에 대한 예산지원에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갑수 예결위원장은 “추경예산안 5억원에 대한 심의는 당초 스폰을 해주기로 했던 업체의 후원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한 인건비 부분”이라면서 “일단 그 인건비는 선수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살려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스폰을 해주기로 했던 후원업체들과 안산그리너스FC의 관계가 문제인 듯 하다. 스폰업체가 후원약속을 깨버리면 안산그리너스FC는 두손 놓고 안산시에 예산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안산그리너스FC의 마케팅 능력이 수준이하로 보인다.
결국 안산시의회 예결위는 안산그리너스FC의 추경안 5억원을 살려줬지만 보다 디테일하게 추경안 5억원에 대한 부분을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었다.
한갑수 예결위원장과 박태순 의원, 이진분 의원 등의 재선 의원도 있었지만 최찬규, 박은정, 김유숙, 선현우 의원은 초선의원이다. 적어도 시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는지 사전 파악하고 무작정 올라온 추경안에 대한 사전 검토가 필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5억원에 대한 추경안이 필요했는지, 스폰업체의 후원이 왜 끊겼는지, 그에 대한 자구책노력은 어떻게 했는지 조목조목 해당 부서와 안산그리너스FC에 문제를 제기했어야 했다. 왜 쉽게 추경안에 대한 심의를 했는지 의문이 간다.
측히 이번에 처음 예산심의에 나선 초선 의원들과 청년 시의원들의 추경안 사전 파악을 했는지는 예결위 현장에서 보면 금방 드러난다. 예산을 심의하는데 있어서 너무 입체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결위원장은 예산을 들고 온 해당 시청 부서 관계자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집행부가 추경안에 대해 신중을 기한다. 무작정 추경안을 의회에 제출하면 요식행위만 그치고 예산을 책정한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또한 의원들의 몫이다. 좀 더 많이 예산심의하는데 있어서 공부를 했으면 한다. 시의원 뱃지를 달았다고 시의원이 아니듯이 시민들이 시의원으로 자격을 부여해준 것은 시민의 혈세가 얼마나 소중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예산심의를 심도있게 해야 그게 시의원이기 때문이다.
추석이 다가오니 시의회가 개점 휴업처럼 썰렁하다. 지역구 노인정을 찾아 다니고, 각종 추석맞이 행사에 시의원들이 동분서주하느라 바쁘다. 시의원이 당연히 동네행사도 다녀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산을 편성하고 사업을 심사하며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이 기본이다. 
9대 안산시의회의 첫 추경안, 그리고 초선 의원들의 예산심의하는 것을 보며 아직은 많이 부족한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