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7. 18:49ㆍ안산신문
한국와이퍼 근로자들을 지키자
박현석<편집국장>
반월공단에 위치해 있는 한국와이퍼는 1987년 창업한 차량용 윈도우와이퍼 전문기업이다. 우리나라 유명 자동차 회사에 납품할 만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로 2005년에는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2006년에는 2,000만 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한 업체이기도 하다.
그런 기업이 오는 12월 31일부로 회사자체가 청산한다. 일본 덴소그룹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와이퍼는 덴소그룹이 와이퍼사업부를 매각하며, 금속노조가 있는 한국와이퍼만 청산을 발표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 한국와이퍼 노조의 설명이다.
덴소는 지난 해 노동조합과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일방적인 사업 청산 시에 노조와 합의한다는 고용협약을 맺었음에도 적자를 이유로 일방적 청산을 결정했다. 지난 9월 MBC 보도에 따르면 10년간 덴소가 본국(일본)으로 가져간 이윤은 4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와이퍼 공장만 청산을 결정해 280명 노동자가 전원 실직 위기에 처한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1월 7일부터 한국와이퍼 노조분회장과 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이 국회 앞에서 2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안산의 시민단체들이 공단 업체의 이러한 사태에 동참하고 나서 주목된다, 지난 1일, 시청앞에서 이들은 ‘외투자본 덴소 규탄, 한국와이퍼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위한 안산시민행동’ 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안산더좋은사회연구소 소장은 이 추위에 근로자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며, 세계적으로 인권과 인간의 존엄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 이 나라에서는 근로자들의 삶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한국와이퍼분회의 투쟁은 일본자본에 맞서는 투쟁이기도 하지만 노동자도 존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투쟁이라면서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신하 한겨레평화통일포럼 이사장도 이날 발언을 통해 일본 외투자본이 들어올 때는 세제 혜택 등 온갖 혜택은 다 받고 근로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고 떠나는 전형적인 먹튀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며, 사측의 이익만 보장할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며, 안산의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안산에서 오랫동안 지역의 근로자들을 비롯해 안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혜택을 받았으면서 회사가 적자를 이유로 문을 닫는 다는 것은 다분히 배신감이 드는 것은 왜일까? 나만 그런 생각이 들진 않을 것이다.
특히 일본자본의 100%인 한국와이퍼가 십수년을 한결같은 노동으로 와이퍼 부품을 만들어온 노동자들 280명을 한 순간에 거리로 내쫓는 일본자본 덴소는 10년간 4천억원을 일본으로 빼내가고, 노동조합과 맺은 고용협약은 쓰레기처럼 내팽겨치며, 12월 31일부로 한국와이퍼 공장 문을 닫겠다고 선언한 것은 누가 봐도 기업의 상식을 넘었다.
노조가 언급한 주장은 회사가 노조와 협약을 맺어 고용보장을 할 것처럼 하더니, 뒤로는 대체생산이 가능하도록 현대차와 말을 맞추고 다른 모든 와이퍼 사업은 매각.양도를 하는데 한국와이퍼만 청산을 결정했다.
안산의 국회의원들 뿐만 아니라 시장, 시.도의원들이 나서서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안산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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