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지역화폐 ‘다온’, 이용하기 편해야

2022. 11. 23. 17:36안산신문

지역화폐 ‘다온’, 이용하기 편해야

지난 2019년 4월 1일부터 발행한 안산화폐 ‘다온’이 내년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안산화폐 ‘다온’카드 가맹점 가운데 연간 매출액이 10억 원이 넘는 곳은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안산시의 이번 조치는 경기도의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관리지침’과 영세소상공인 지원과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지역화폐 발행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관리지침’에 따르면 연매출 10억 원 초과 가맹점은 사용을 제한하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슈퍼마켓 등 도.소매업과 병원, 약국, 학원은 적용에 예외를 두도록 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내년도에 사용 제한대상에 포함되는 가맹점은 전체 다온화폐 가맹점 2만2천179개소 중 약 1.5% 수준인 350개소 정도로 예상된다.
시는 가맹점 지위상실을 통보하고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가맹점 제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사실상 전임 시장때부터 제기됐던 부정유통과 위조, 제작에 따른 비용 발생, 상인 및 시민들의 이용불편 민원 등 초기에 발행한 지폐형 안산화폐는 발행을 중단한다. 다만 기존에 구매한 지폐형 안산화폐는 구매일로부터 5년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안산화폐 ‘다온’ 전임시장 시절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했다. 관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지폐형과 카드식을 포함해 1만800여 곳이나 됐으며 이는 안산시 전역에 ‘다온’이 사용가능한 전체 업소 3만7680개소의 29%에 달했다.
특히 ‘다온’이 발행되자마자 2개월 동안 가맹점 모집에 공무원, 기간제 근로자, 다온 마케터, 사업소 관계자 등 너나 할 것 없이 집중했었다. 
지역화폐 ‘다온’이 첫 발행 이후 2021년 말까지 총 7천454억원이 발행된 수치를 보면 얼만큼 안산시가 지역화폐에 대한 활용도를 높였는지 짐작이 간다.
과거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여간 다온 7천454억원 중 99%인 7천380억원은 관내에서만 사용됐고 유통과정에서의 부가가치를 포함해 9천865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안산시는 분석됐다.
이는 다온 발행에 들어간 예산 436억원 대비 약 23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온 발행 이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맹점은 3만4000여 개소로 확대됐고 카드 발급 건수는 전체 안산시 인구 74만의 77% 수준인 57만744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특별할인 10%,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이 기간 월 평균 15만명이 다온을 사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역화폐의 가맹점인 특정한 기준없이 소비에 맞추다 보니 월매출 10억 이상의 대형매장 등 실질적인 혜택이 소상공인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이고 보니 전국적으로 지역화폐의 사용가맹점을 선별해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갈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 무작정 가맹점을 연매출로 일괄적인 커트라인을 두지말고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야 한다. 이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시민들은 지역화폐의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제한 보다는 보다 실용적인 소비를 위한 방안을 내세울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