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사설-안산시의 지구단위계획

2023. 3. 23. 16:47안산신문

안산시의 지구단위계획

최근 원곡지구 보성상가 재건축 추진위원회 상인들이 용적률 상향을 요구하면서 상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초 안산시가 일반상업지역에 대한 용적률을 1100%에서 지난 2020년 성포동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직원들의 생존권 등을 문제삼아 확실한 보장을 하지 못하자 원곡지구 등 관내 전체 일반상업지역에 대해 용적률을 400%로 하향 조정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안산시는 성포동 홈플러스가 직원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면서 지역 정치인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섰으며 이후 용적률이 변경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시장이 바뀌면서 기대를 갖고 용적률 변경에 대한 이의 제기를 하면서 내심 용적률 상향을 기다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지구단위계획 주민공람시 허용 용적률 500%, 상한 용적률 600%로 공고됨에 따라 도저히 재건축을 추진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 시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현재 원곡지구는 보성상가를 비롯해 삼호, 한화, 로얄, 보성프라자, 군자상가 등 6개 건물이 밀집돼 있다.   
이미 준공한지 40년이 넘은 보성상가는 건물이 낡아 비가 새고 화재위험이 높으며 다른 상가들도 오래된 건물들로 시민들에게는 ‘라성시장’으로 불리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안산시는 2020년 일반상업지역 상한 용적률을 400%로 하향한 것은 도심지에서 상업시설 비율을 보장하기 위해서였으며 기존 용적률이 1100%였기 때문에 대부분 상업지역 재건축 시 상업시설이 아니라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문제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상업시설이 있어야 할 곳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면 상업기능이 떨어져 주민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안산시 해당 부서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안산시의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1100%에서 400%로 용적률을 조정할 때 안산시의 이유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왜 굳이 2020년 3월 29일자로 조정이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한 도시의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될 경우에는 신중해야 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그럼에도 안산시의 지구단위계획은 우연하게도 성포동 홈플러스 폐점과 관련해 관내 전체 일반상업지역에 용적률이 조정됐다.
더구나 성포동 홈플러스는 주체는 이미 다른 개인에게 부지를 팔고 떠난 상황이다. 여전히 폐점된 성포동 홈플러스는 아무도 못들어가게 차단막이 설치된 채 3년을 넘기고 있다. 안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개발정책도 또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