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4. 15:50ㆍ안산신문
안산그리너스FC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
박현석<편집국장>
시민구단인 안산그리너스FC(이하 안산FC) 프로축구단이 위기다. 프로축구입단 비리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미 구속된 전임 감독까지 그야말로 안산그리너스FC는 풍전등화(風前燈火)에 놓여 있다.
최근에는 선수 시절 전남드래곤즈(1998년)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관식 감독을 새사령탑으로 앉히고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침체된 구단의 사기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임 감독이 취임하고 충남 아산FC와의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지고 말았다.
안산FC를 아끼고 팀을 지지하는 많은 지역의 축구팬들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이들이 마음 편히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팀 임원진이 ‘속빈강정’이 돼버리는 바람에 그나마 남아 있는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자긍심까지 사라질까 걱정이 앞선다.
프로축구 경영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안산FC는 개혁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지역출신의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좋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고, 저비용 고효율 전략으로 신인 축구선수를 발굴한다는 취지도 좋지만 이제 2017년 창단돼 벌써 6년동안 충분히 경험한 팀 답게 새로운 구단 체제운영으로 변모가 필요하다.
연간 40억원 이상의 구단 예산을 전액 안산시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전략과 스폰서 찾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안산FC의 예산 확보를 위해 출중한 인물이 필요하다. 시장도 때로는 안산FC의 운영을 위해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중심에는 축구단장과 축구단 대표이사다. 이들이 뛰지 못하면 이미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
안산FC 초창기에는 전문 프로축구 경영전문가가 있었지만 이후에는 민선시장이 누구냐에 따라 대표이사가 바뀌고 단장이 바뀌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결국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았는지 안산FC 단장과 대표이사의 자리를 지킨 많은 지역 출신 인물들이 낙마하고 말았다.
안산에는 원곡중학교 축구부가 있다. 그래서 원곡중을 통해 많은 축구선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원곡중 출신들의 축구선수 모두가 유명하지는 않다. 그중에서도 안산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갖고 있는 몇안되는 축구선수들이 안산FC를 이끌어주면 참으로 감사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그들을 통해 안산FC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추천해주면 더 감사하다.
그러나 추천해준 감독이나 단장, 대표이사가 진심으로 안산FC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는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무조건 추천을 받아 자리에 앉히고 나서 성적이 제때 안나오거나 불미스런 입단비리 의혹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다면 더욱 더 안좋은 최악의 상황이 된다.
일례로 우리나라 양궁국가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세계대회 우승했다고 가산점이 붙지 않는다. 오로지 실력으로서 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양궁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인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축구인들에게 큰 지지를 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안산FC는 경영상의 체질개선을 시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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