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 10. 17. 17:12안산신문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박현석<편집국장>

15일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3(인뮤페 2023)’이 막을 내렸다. ‘인뮤페 2023’은 경기도와 안산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 주관으로 13일~15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올해 페스티벌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행사 약 1만 7,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모였다.
인뮤페는 인디뮤지션들에게 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인디신(Scene)에서 활동을 시작한 선후배 뮤지션을 초청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인디신 출신의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초청되어 얼리버드 티켓이 매진되는 등 행사 전부터 페스티벌 동호인의 관심을 모았다. 
안산에서는 쉽게 볼수 없었던 ‘인디뮤직’을 접해본 시간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이기도 해 기성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그들만의 열기’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해에는 김포시가 경기도와 공동주최해 8천200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바 있다. 어떻게 보면 안산시의 단독행사로 하기에는 예산이 많이 집행되는 바람에 경기도가 도내 지자체를 돌면서 함께 문화적 공유를 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기획행사이기도 하다. 
안산도 어느정도의 예산을 들였지만 지역 젊은이들에게 좋은 구경거리를 제공했다는데는 만족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일부 주위의 시각에서는 젊은이들을 위해 대중적 행사보다 보다 실효적인 젊은이들의 행사나 기획을 원하고 있다. 안산시 추산 1만7천명이지만 나머지 젊은이들은 이런 행사가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그만큼 행사의 규모만큼이나 많이 알리지 못한 이유도 있다. 좋은 행사가 있음으로 안산의 젊은 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에도 그냥 ‘인디뮤직’을 한다는 것만 알고 ‘인디뮤직’이 왜 필요한지 알리지 않은 채 3일간의 행사가 끝났다. 
인디 음악이 대중음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 물론 온라인 음원 시장의 성장 등의 요인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1세대 그룹들이 인지도를 올리던 과정에 벌어진 생방송 음악캠프 알몸노출 사건일 것이다. 이는 점차 인지도를 올리고 있던 그룹들의 성장세를 꺾어버리기도 했지만, 인디 뮤지션들이 잠시 방송에서 사라져 있는 동안 거대 기획사들이 내놓는 그룹들이 대중음악 시장을 지배하게 되는 결과도 불러일으켰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인디 음악의 인지도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라간 현재에 와서는 조금씩 해결되고 있으며, 생각보다 많은 인디 뮤지션들이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행사를 그냥 열기만 하고 관객수만 신경쓰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