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4. 09:56ㆍ안산신문
안산의 도시 이미지
박현석<편집국장>
지난 1일 오후 3시경, 갑작스럽게 전화가 빗발쳤다. 신도시내 학원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고등학교 남학생이 같은 동급의 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큰일이 났다는 제보 전화다.
사건의 개요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안산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학원생인 남.녀 고등학생이 남자 화장실로 여학생을 끌고가 흉기로 찌르고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뒤이어 남학생은 인근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중태다. 다행스럽게도 여학생은 흉기에 찔렸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뒤이어 방송을 통해 서울 광화문 일대서 승용차가 역주행해 9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승용차 운전자는 안산시내 버스를 운전한 68세의 고령 운전자라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어째든 안산시가 언급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4일,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내국인은 5명, 외국인은 18명(중국 국적 17명·라오스 국적 1명)이다. 이 가운데 안산에 주소를 중국인 국적의 외국인은 3명으로 안산시는 대략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안산 다문화공원에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추모 분향소’를 설치했다. 추모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지역의 파출소장이 허가 여부를 놓고 분향소 설치관계자와 설전을 벌인 일이 기사화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기남부경찰청은 “분향소 설치 현장에서 시 허가 여부를 확인하던 중 신고만 하고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말에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큰 상처를 입었을 이주민단체 회원들과 유족에게 사과 드린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까지 했다는 것이 기사내용이다.
문제는 최근의 좋지 않은 소식에 ‘안산’이라는 도시가 언급됐다는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과거 안산은 시화호 때문에 오염의 도시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강호순 등 살인범인 안산을 무대로 범죄행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주요 사건중 강력사건의 일부는 ‘안산’이라는 도시의 지명이 언급될 때면 오랫동안 안산에서 거주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들에게는 ‘안산’의 자부심을 느끼기 보다 숨기기 급급했다.
앞으로 2년 후면 안산시의 도시역사는 40년이 된다. 시 승격 40년을 준비하는 안산시 입장에서는 이같은 사건 때문에 곤혹스럽다. 최근 이민근 시장이 명품 주거지 조성과 4호선 지하화, 초지역세권 개발 등 정체된 안산시의 동력을 살리려고 힘쓰고 있는 와중에 좋지않은 사건들로 안산시가 전국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안산시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많은 시민들은 안산시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도록 안산시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좋지않은 소식은 빨리 잊도록 다양한 안산시가 다른 도시와는 다른 정책과 사업을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수많은 민선시장을 통해 약속한 수많은 사업들이 추진하기도 전에 좌초되는 것을 한 두 번 봐왔던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도 아마 안산시의 대규모 사업 추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안산시의 미래는 안산시를 이끌어가는 리더들, 즉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시장들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결국 안산의 리더들이 나서지 않으면 시민들은 안산을 떠나 더 좋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이고 안산시는 결국 소멸의 길로 들어설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에서 ‘안산’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산시민의 한사람으로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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