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4. 09:57ㆍ안산신문
발목 잡힌 초지역세권 개발사업
안산시의회는 지난 회기에 보류됐던 ‘초지역세권 개발사업 동의안’을 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회에는 안건조차 다루지 않았다. 안산시의회의 이러한 상황을 두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보류된 사안을 다루지 않는지 주위에 말들이 많다.
무려 17년된 지역의 숙원사업인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이 단한번도 연임된 시장이 없어선지는 몰라도 표류하다가 지난 윤화섭 전임시장 사업에 단초를 걸었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22년 1월, 시의회는 사업 변경에 따른 사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과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당초 원안 가결했다가 ‘번안동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안건 자체를 본회의에 올리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번안동의’는 안산시의회 역사상 처음 있었던 일인 것 같다.
번안동의란 본회의에서는 의안을 발의한 의원이 그 의안을 발의할 때의 찬성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위원회에 있어서는 위원의 동의로 발의하되 재적 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양근서 전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긴급성명을 내고 “안산시는 안산의 심장부 초지역세권 부지 민간매각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며 “윤화섭 시장은 아무런 공론화 과정도 없이 안산도시공사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한데 이어 공사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던 해당 부지를 민간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려는 시도가 확인됐다”고 주장했었다.
양근서 전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또한 “대장동 등 개발사업에 얽힌 수많은 부패와 비리로 인해 온 국민이 미증유의 허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시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하는 시점에서 공공 개발사업을 느닷없이 민간사업으로 변경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었다.
이민근 현 시장도 당시에 ‘안산의힘’ 대표 명의로 성명을 내고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는 초지역세권의 공공개발 계획을 취소하고, 이 부지를 민간 개발업자에게 넘기려 한 행정부의 판단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공공개발을 통해 안산시와 안산시민에게 많은 이익을 줄 수 있는 초지역세권 부지 매각을 성급하게 추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그럼에도 현재 안산시의회는 사업의 신중성을 요구하며 안산선 지하화와 연계하라며 보류를 시키고 이번 임시회에는 동의안을 다루지 않고 있다. 2022년 당시 ‘번안동의’를 통해 안산도시공사가 다시 주도하려는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을 안산시의회는 왜 ‘신중론’ 등으로 지연시키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에는 한국노총 안산지역 지부와 안산도시공사 노동조합, 한국건설기계노동조합, 한국건설기계노동조합 화물분과, 안산천년가리더스카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초지역세권발전위원회, 안산비영리청년단체협의회, 광덕회, (사)안산시아파트연합회, 안산시재건축연합회, 해병대 안산시 전우회 등 11개 단체가 안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초지역세권 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2022년 당시, 안산시가 요구한 초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 매각건을 단 하루만에 ‘번안동의’로 바꿨던 시의원들이 지금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안산시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지 두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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