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신문]데스크-폭설

2024. 12. 12. 10:10안산신문

폭설

박현석<편집국장>

117년만이라는 역대 폭설이 안산을 강타했다. 경기도와 충청도 등 중부지방에 갑자기 내린 폭설은 설마설마 하는 우려속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11월 하순이라고 믿기 힘든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수원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64년 이래 60년 만에 역대 최다 적설을 기록했다. 수원의 종전 기록은 1981년 1월 1일의 21.9cm인데, 그것을 한참 뛰어 넘은 32.3cm를 기록했다. 서울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117년 만에 역대 11월 최다 적설을 기록했다. 
안산시도 예외가 아니다. 평균 30cm 이상이나 내린 안산의 폭설은 이동꽃마을이 피해를 입었다. 또한 도로 적설, 결빙을 비롯해 비닐하우스가 내려앉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며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이 때문에 안산시는 주민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전 행정력을 동원해 제설작업과 안전조치를 추진 중이며, 이번 주말까지 공무원을 비롯해 모든 인력을 동원해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민간 장비를 활용한 대규모 복구 작업도 병행했다.
그러나 시민의 불만은 여전했다. 신문사로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기 너머로 “도대체 안산시가 눈을 치우는 건지, 나몰라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일사불란하게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을 포함해 눈이 쌓이지 않게 제설차 등이 도로 곳곳을 누벼야 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며 안산시의 늑장 대응을 질타했다.
눈이 그친후에도 아직도 곳곳에 눈덩이가 보인다. 일선 동 행정복지센터마다 눈치우기에 정신없었지만 여전히 눈으로 인한 피해는 12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호수공원 생존수영장의 에어돔 붕괴, 선부동 공용주차장 입구가 주저앉아 버리는 상황을 보면서 막상 재난이 발생하면 즉각 발동할 수 있는 대응시스템이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경우는 그래도 다른 지역하고 다르다. 제설작업이 눈이 오기 시작하면 바로 준비를 서두른다. 그리고 눈이 쌓여 결빙되지 않게 제설차가 수시로 도로가로 눈을 치운다. 강원도처럼 갑자기 내리는 눈이라 더 이상 폭설이 없을 것이라는 행정기관의 안이함은 접어두고 상시 겨울철 대비를 해야하는 것이 재난을 대비해야 하는 행정의 기본이다.
나아가 시민들은 행정기관만 탓할 것이 아니라 ‘내집앞 눈치우기’는 겨울에는 일상화 돼야 한다. 마냥 행정기관에서 치워주길 기다리지 말고, 적어도 내집앞 눈은 치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폭설로 안산의 천재지변에 대한 재난 대비가 많이 미흡하다. 매년 겪는 장마와 폭설이, 그래도 안산은 눈과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안심하고 있던 차에 내린 폭설은 기본적인 매뉴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날 뒤늦게 임시 휴교령은 내린 교육청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밤새 내린 폭설로 어렵게 도착한 학교에서 휴교라며 다시 집으로 가라는 참 책임없는 학교의 대응이 어이가 없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등교전이라도 핸드폰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폭설이 내린 그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