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타임스]방과후학교 위탁경쟁 과열 조짐

2014. 3. 27. 09:05안산신문

방과후학교 위탁경쟁 과열 조짐

방과후 전문 전국규모 연합회 일선 초교 2년간 위탁
위탁공모에 대부분 비영리법인 연합회로 신청해 위축
해당 학교장 자문위원 명단 올려놨다 부랴부랴 ‘삭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일선 초등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시행 중인 ‘방과후학교’ 시장이 해마다 그 범위가 넓어지면서 연합회 명의로 설립한 전국적 규모의 단체들이 속속 설립되는 가운데 학교별 치열한 위탁 과열경쟁으로 자칫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현역 교장 동의를 받지 않고 자문위원으로 명의를 올려놔 강력한 항의끝에 삭제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연합회 형태의 단체들이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일선 학교와의 갈등도 야기되고 있다.
교육청에 따르면 방과후학교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사교육비 절감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아이들 개발을 위해 시행하고 있으며 관내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고등학교 83개 학교가 운영중이라는 것.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한 학교에 15~17개 방과후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다양해 아이들의 창작개발과 사교육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성이 넓어지자 방과후학교만 전문적으로 위탁받기 위한 전국규모의 연합회가 구성되고 교육장이나 교장 등 전현직 교육전문가들의 명단을 올려 놓아 세를 과시하며 위탁공모에 참여, 자칫 방과후학교의 당초취지가 위탁경쟁으로 변질돼 아이들의 학습능력 배양이 소홀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지역의 A학교와 B학교는 교육부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명의의 C연합회가 수학 등을 위탁받아 아이들의 방과후학교를 담당하면서 지난해와 올해도 A학교의 수학을 위탁받아 아이들의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학교 교장은 C연합회 자문위원으로 명단에 올려져 있어 주위로부터 공정한 위탁여부를 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4년째 재직중인 A학교 교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합회 자문위원으로 올라가 있다고 해명하며 당장 삭제를 요청하자 C연합회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조직도 자체가 없어진 상태다.
실제로 안산에는 올해 A초교만 C연합회가 수학교실을 위탁받았으며 지난해는 2개 학교가 위탁받는 등 연합회로 구성된 방과후학교를 위탁받아 수업을 받았다.
A초교 교장은 “현직에 있는 교육자로서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연합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할 수는 없다”면서 “정식 공개 위탁 절차를 밟아 선정됐으며 그 단체와 전혀 관계가 없어 강력히 항의해 명단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전국 규모의 C연합회 뿐 아니라 컴퓨터만 전문적으로 하는 연합회도 활동중이며 연합회를 구성 예체능 단체가 새학기를 맞아 일선 학교별로 치열한 위탁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의 방과후학교만 전문으로 활동하는 학원은 물론이고 개별적인 전문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는데 큰 위축을 받아 관계기관의 지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운영위원으로 활동하는 한 학부모는 “새학기만 되면 방과후학교 위탁과 관련해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방과후학교 시장이 넓어지면서 공정한 위탁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연합회 같은 전국규모의 단체가 활동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은 사안이 있을 경우 수시로 벌이고 있으며 정기점검도 2년 주기로 하면서 불.탈법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지역 초·중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이 62%, 중학생 34%로 나타났다. <박현석 기자>